옴니버스 영화 ‘세 번째 시선’의 촬영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외국인 노동자, 소년소녀 가장, 인종차별, 가정 내 성차별, 성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6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의 총 제작비는 5억 내외. 편당 1억원에 못미치는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적은 예산을 가지고 영화를 완성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눈물겹다.
먼저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잠수왕 무하마드’ 편은 6편 중 유일하게 해외 촬영이 이뤄졌다. 하지만 적은 예산 때문에 태국에서의 촬영은 정윤철 감독과 제작실장만이 참여했다. 제작실장은 영화 속 리포터로 출연하고, 정윤철 감독은 직접 스쿠버다이빙을 해 바닷속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소녀가 사라졌다’는 경남 합천의 한 폐가를 리모델링해 촬영했다. 뿐만 아니라 지방 원정 촬영에 소요되는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스태프와 출연자들은 감독과 PD의 인맥으로 이뤄졌다. 또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곰은 실제 곰이 아니라 곰의 탈을 쓰고 촬영된 것이다.
인종차별을 그린 ‘험난한 인생’의 에피소드 또한 눈물겹다. 제작진은 당초 ‘럭셔리 사립초등학교 학생들’로 콘셉트를 잡고 교복을 제작하려 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제작비 때문에 포기하고 주변에서 교복을 빌리게 됐고, 게다가 같은 학교 교복을 한꺼번에 빌리지 못해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교복이 제각각이다. 같은 학교 학생들에서 학교는 다르지만 같은 학원에 다니는 동네친구로 콘셉트를 변경한 것이다.
제작진은 적은 예산 때문에 애를 먹었지만 영화의 완성도는 결코 다른 영화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 감수성 향상을 위해 제작한 ‘시선 시리즈’ 세 번째 프로젝트 ‘세 번째 시선’은 11월 23일 전국 7개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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