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타 아쓰야(41) 야쿠르트 플레잉 감독이 요미우리를 겨냥한 '맞춤형' 좌완 투수의 집중 투입을 선언했다. 후루타 감독은 요미우리의 오가사와라 영입에 대해 "지금까지 보다 더 요미우리 좌타선을 의식할 필요가 생겼다. 따라서 (요미우리전에는) 좌투수가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일찌감치 경계심을 드러냈다. 2006시즌 니혼햄을 44년 만에 일본시리즈 챔피언에 올려 놓으며 퍼시픽리그 홈런-타점 2관왕을 차지한 좌타자 오가사와라는 요미우리와 4년 장기 계약, 이적했다. 이에 따라 요미우리는 기존의 이승엽-다카하시-아베에 오가사와라까지 가세하는 좌타라인을 완성했다. 주전 라인업 중에도 오릭스에서 트레이드 영입한 외야수 다니와 유격수 니오카를 제외하면 전원 좌타석(스위치히터 포함)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센트럴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왼손 선발진을 보유한 야쿠르트는 벌써부터 '좌완 선발과 요미우리에 강한 투수를 로테이션을 조정시켜가면서 집중 투입하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더군다나 야쿠르트는 2006년 요미우리에 상대 전적 8승 14패로 밀렸다. 센트럴리그 우승팀 주니치가 요미우리전 16승 6패인 점을 생각하면 요미우리전 실패로 우승을 날렸다 해도 아주 과장은 아니다. 이를 감안할 때 내년부터 이승엽과 야쿠르트 좌완 3인방 이시이 가즈히사-이시카와-후지이와의 더 많은 대결은 필연이다. 이승엽은 귀국 인터뷰 때 오가사와라 입단에 대해 질문받자 "당연히 좋은 선수 한 명 들어옴으로써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같은 왼쪽 타자라서 불리한 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에 있든 뒤에 있든 좋은 선수가 있으면 나에게 집중하지 못하므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후루타 감독의 이번 발언은 이승엽이 예견한 그 '불리한 점'이 표면화된 셈이다. 이승엽은 2006년 야쿠르트를 상대로 타율 2할 8푼 6리(77타수 22안타) 4홈런 19타점의 성적을 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