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고충을 제대로 들어주기 위해서는 내 고충을 먼저 확 말해버리는 것이 상책인 경우도 있다. 공감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국민 고충처리반’으로 나서는 신해철이 충격적인 발언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신해철의 자동차 트렁크에는 여고생 교복이 한 벌 있고 특별한 날에 가금씩 꺼내서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평소 똑 부러지는 논리로 자기 주장을 펼치곤 해 ‘교주’라는 별명까지 붙은 신해철이고 보면 이런 말을 한 배경이 궁금하기도 하다. 일단 이 이야기의 무대는 위성DMB의 채널블루(Ch.7)에서 방영될 ‘신해철의 대국민 고충처리반’이다. 가을 개편으로 새로 편성돼 11월 29일 두 번째 방송이 전파를 타는데 여기서 다뤄질 내용이 바로 페티시즘이다. 페티시즘은 이성의 옷가지나 소지품 등에서 성적 만족을 얻는 이상 성욕을 일컫는 말이다. 신해철은 이날 방송에서 페티시즘에 중독된 한 남자의 고민을 듣다가 “나도 차 트렁크에 여고생 교복이 있으며 게다가 내가 갖고 있는 교복은 누군가 3년 동안 입었던 것이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이어 신해철은 “내가 워낙 여고생 교복을 좋아해서 진행하던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교복을 보내줄 것을 요청한 적이 있다. 그 요청에 30여 명의 여고생들이 교복을 보내왔고 그 중 하나를 차 트렁크에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특별한 날에 가끔씩 꺼내서 사용하기도 한다”고 해 충격을 더했다. 페티시즘에 대한 분명한 주장도 펼쳤다. 죄의식을 상담하는 남자에게 “페티시즘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그것 때문에 죄의식을 갖는 게 나쁜 것이며, 음지에서 홀로 고민하는 그런 죄의식이 자아를 갉아먹고 자신감을 잃게 만든다”고 충고했다. 또한 “여자 친구에게 떳떳하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 하고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닌 함께 즐길 수 있는 시나리오를 짜 보라”고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신해철은 이 프로그램 진행과 관련해 “고민은 그 고민을 둘러싼 껍질을 다 벗기고 본질을 볼 때 간단하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며 고민 해결자로서의 세계관을 피력하기도 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