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신경전이 치열하다. 한국은 이틀 먼저 도하에 입성, 현지 적응훈련에 임하며 만전을 기하고 한국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은 ‘연막작전’으로 전력을 꽁꽁 숨기고 있다. 한국은 지난 24일 카타르 도하 알 라이얀 스포츠클럽 야구장에서 연습에 들어가며 대만에 앞서 적응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한국은 배번과 이름이 없는 연습복을 입은 채 혹시나 있을 스파이에게 전력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힘을 쏟았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제출하는 명단에도 배번을 뺀 채 제출, 전력 노출을 최대한 피했다. 이에 맞선 대만도 막상막하였다. 대만은 도하에 입성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꺾고 우승할 자신이 있다. 최상의 팀을 구성했다”며 자신만만해 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전력이 외부 특히 한국에 노출되는 것을 철저히 피했다. 대만 대표팀은 알 라이얀 구장에서 첫 연습을 가진 후 한국 매스컴의 인터뷰를 따돌렸다. 처음에는 예치시엔 감독이 한국 언론에 ‘영어가 아닌 중국어로 인터뷰를 갖겠다’는 발표를 했지만 막판에는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공식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며 피해나갔다. 나아가 주력 투수들인 궈훙즈(LA 다저스)와 장젠밍(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연습 장면 사진 촬영을 불허한 것은 물론 인터뷰 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만 감독 인터뷰는 몇 시간 뒤 아시안게임 뉴스서비스에 보도돼 한국 언론들을 실소케했다. 대만 대표팀이 얼마나 한국을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지 알 만한 장면이었다. 한국이나 대만 모두 결국 30일에는 총력전을 펼치며 일전을 벌여야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최대한 전력 노출을 피하려는 노력이 엿보이고 있다. 야구에서는 상대방에게 전력을 보여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3월 WBC 대만전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환호하는 이종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