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미래의 명예의 전당 헌액자(Future Hall of Famer)'라는 타이틀을 현역 생활 내내 이름 앞에 달고 달았던 선수들이 마침내 쿠퍼스타운에 입성할 시기가 다가왔다. 오는 2007년 명예의 전당 헌액 투표에는 헌액이 확실한 대상자가 가득해 그 어느 때보다도 헌액자가 다수 배출될 전망이다. 28일(한국시간) < ESPN >에 의하면 내년 헌액 심사 대상자 가운데에는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 '타격왕' 토니 그윈, '철인' 칼 립켄 주니어가 처음으로 후보로 이름을 올리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빅리그 16년 통산 583개 홈런을 기록한 맥과이어는 지난 1998년 단일 시즌 70홈런을 기록, 로저 매리스의 기존 기록(61개)을 경신한 전설의 주인공.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수많은 홈런을 때려낸 그는 타점도 1414점이나 올려 기록만으로 보면 첫해 헌액이 당연시 된다. 그러나 지난 2004년 발코파동으로 촉발된 메이저리그의 스테로이드 복용문제가 불거진 뒤 과거 오클랜드 시절 동료였던 호세 칸세코가 출판한 책 '약물에 취해'에서 스테로이드 복용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 가운데 경력 10년차 이상인 보수적이고 완고한 베테랑들이 헌액 심사 투표권을 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헌액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그의 헌액이 결정될 경우 역시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배리 본즈 등 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역 선수들의 심사에도 '같은 잣대'를 적용할 수밖에 없어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1994년 선수 노조의 파업으로 죽었던 야구의 인기를 되살린 주인공이 바로 그라는 점에서 '정상참작' 또는 '순순한 기록으로만 판단'한다는 의견도 대세를 이룰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맥과이어는 스테로이드 파동 이후 공개된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여론의 시선을 극도로 회피하고 있다. 통산 타율 3할3푼8리를 기록한 그윈은 이변이 없는 한 첫 해 헌액이 확실시된다. 보통 '500홈런-3000안타'가 헌액의 필요조건으로 꼽히는 점을 감안할 때 그윈은 안타에 관한한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 빅리그 20년 통산 3141안타와 타격왕 8차례의 기록이 워낙 대단해 떨어지는 장타력(통산 135홈런)을 메우고도 남는다. 현역 생활 중 한 번도 MVP를 수상하지 못했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소이지만 그윈이 80∼90년대 야구계에 남긴 발자취가 워낙 뚜렷해 헌액은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2007년 헌액 대상자 중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후보라면 단연 립켄이다. 2632 경기 연속 출장이란 경이적인 기록으로 '절대 깨지지 않을 것'이라던 '철마' 루 게릭의 2130 경기 연속 출장을 넘어선 그는 메이저리그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만장일치' 표결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립켄은 선수 생활 내내 한 번도 추문에 시달리지 않을 만큼 경기장 안팎에서 깨끗한 생활을 유지했고 유격수로서 통산 431홈런을 기록한 '대형 유격수의 원조'라는 점에서도 헌액 자격이 충분하다. 립켄은 성품과 행동, 경기력에서 단연 메이저리그의 한 시대를 대표할 만한 '아이콘'으로 여겨진다. 이밖에 2차례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브렛 세이버하겐,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비운의 3루수 켄 캐미니티, 20승을 3차례나 기록한 잭 모리스 등도 이번 헌액 심사 대상자로 등재될 예정이지만 앞서 언급한 '빅3'의 위상이 워낙 대단해 이번 투표에서 기준선을 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명예의 전당 헌액을 위해서는 BBWAA 회원들의 투표에서 75%의 득표율을 넘어야 하며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차기년도 심사 대상자로 분류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