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본즈 후임'으로 라미레스 영입 추진
OSEN 기자
발행 2006.11.28 06: 50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홈런왕 배리 본즈(42)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더 젊고 강력한 파워히터 영입을 추진 중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자이언츠 소식에 정통한 은 2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아메리칸리그의 대표적 슬러거 매니 라미레스(34) 영입을 염두에 두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트레이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라미레스는 빅리그 통산 타율 3할1푼4리 470홈런 1516타점을 기록한 강타자. 최근 9년간 평균 40홈런 127타점을 올린 '꾸준함의 상징'이다. 라미레스 영입이 현실화될 경우 본즈의 필요가치가 없어지게 돼 샌프란시스코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왼손잡이인 본즈와 달리 라미레스는 오른손 타자라는 점만 차이가 있을 뿐 같은 중심타자에 좌익수를 맡고 있다. 한 명이 들어서면 한 명은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다. 라미레스의 잔여 계약은 2년간 합계 3800만 달러. 이 가운데 800만 달러는 장기 거치된 금액이다. 샌프란시스코가 휴스턴에 새 둥지를 튼 카를로스 리에게 총액 1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제의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부담 가는 조건은 아니다. 신문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샌프란시스코가 리에게 6년 1억800만 달러를 제시할 용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리는 그러나 정확히 1억 달러를 받고 휴스턴 입단에 합의하면서 그의 샌프란시스코 이적은 없던 일이 됐다.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은 양자 트레이드 또는 또 다른 팀을 포함한 3각 트레이드 가능성을 일단 논의했다고 한다. 아직 논의는 초기 단계여서 구체적 결과가 도출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양측의 얘기가 잘 통한다면 전격적인 협상 타결도 기대할 만하다. 보스턴은 라미레스의 대가로 구원투수와 유격수, 유망주를 요구하고 있다. 라미레스는 매년 겨울이면 보스턴의 골칫거리로 자리매김했다. 과도한 연봉에 따른 부담으로 보스턴은 '연례 행사'처럼 그의 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진 라미레스가 번번히 트레이드 제의를 거부함에 따라 아직까지 보스턴은 아직까지 그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 논의도 라미레스의 의중에 따라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라미레스는 최근 "나는 아메리칸리그 시스템을 잘 알고 있다. 내셔널리그로 이적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어 보스턴-샌프란시스코 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그가 거부권을 행사할 공산이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스테로이드 파동과 건강상 문제로 시즌 후반 본즈 재계약에 시큰둥한 반응을 내비쳤다. 그러나 FA 시장이 개막하면서 그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달려들었으나 "나를 원하는 팀이 여럿 있다"는 본즈측의 고자세에 협상 진척이 더딘 상태다. 최종적으로 본즈를 단념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거포를 영입해야 하는 절박함이 라미레스에게 시선을 돌리게 된 주요인이다. 각자 처한 입장에 따라 이해관계를 달리 하는 본즈와 라미레스,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의 '해법 찾기'가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주목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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