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을 맞아 극장가에서는 로맨틱 코미디물 두 편이 맞대결을 펼친다. 하나는 엄정화-다니엘 헤니 주연의 ‘Mr.로빈 꼬시기’(김상우 감독)이고, 다른 하나는 임수정과 정지훈이 주연을 맡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일종의’ 로맨틱코미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바로 그것이다.
먼저 ‘Mr.로빈 꼬시기’는 외모와 일은 뛰어나지만 연애기술이 모자란 민준(엄정화 분)과 그녀의 상사이자 연애기술의 스승인 로빈(다니엘 헤니 분)의 알콩달콩한 사랑 만들기를 담은 작품이다. 11월 27일 언론에 공개된 이 영화는 카메오 출연이 거의 없이 오로지 민준과 로빈의 티격태격 로맨스만을 담고 있다. 엄정화의 발랄함과 다니엘 헤니의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매력을 함께 볼 수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스스로를 사이보그라고 생각하는 영군(임수정 분)과 남의 특징을 훔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순(정지훈 분)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아직 그 베일을 벗지 못했지만 ‘복수 3부작’의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고, 정지훈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엉뚱한 상상과 공상이 가득한 신세계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엄정화-다니엘 헤니 커플’ 대 ‘임수정-정지훈 커플’의 맞대결은 여러모로 흥미진진하다. 가수로서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엄정화와 파격적인 외모로 변신한 임수정의 엉뚱함, 해맑은 미소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다니엘 헤니와 최근 강한 남성의 이미지를 가지고 가수활동을 하고 있는 정지훈(비)의 스크린 데뷔, 가수 겸 연기자인 엄정화와 정지훈의 연기 맞대결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닮아 있다.
닮은 듯 하면서도 다른 두 편의 맞대결의 결과는 과연 어떻게 결론지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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