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카타르 영광이여 다시 한번'
OSEN 기자
발행 2006.11.28 09: 02

"카타르에서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 20년만의 금메달을 따낸다". 방글라데시와의 2006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축구 예선 1차전을 앞둔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카타르에서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영광부터 박주영까지 이어져온 '카타르 영광'을 재현할 태세이다. 지난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지난 2005년 네덜란드에서 가졌던 세계청소년선수권의 주축선수들로 이뤄진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 중 유독 카타르와 인연이 있는 선수가 많다. 지난 2002년 10월에 카타르에서 가졌던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우승멤버들이 바로 2003년 당시 20세이하 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이다. 당시 수문장은 김영광(23, 전남)이었고 수비수 김치곤(23, FC 서울)과 이종민(23, 울산 현대), 공격수 정조국(22, FC 서울)과 최성국(23, 울산 현대), 김동현(22, 루빈 카잔) 등 역시 이 대회에 참가했다. 현재 아시안게임 대표팀 수비수인 조원희(23, 수원 삼성)는 당시엔 공격수로 참가했다. 당시 청소년대표팀은 예선 1차전에서 홈팀 카타르를 김동현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꺾은 뒤 우즈베키스탄과의 2차전 역시 김동현과 이종민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 8강행을 확정지었다. 태국과 예선 3차전은 득점없이 비긴 청소년 대표팀은 8강전에서 김동현, 정조국, 최성국 등의 골로 인도를 8-0으로 완파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4강전에서는 정조국과 이종민의 골로 2-1로 승리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언제나 라이벌인 일본. 전후반 90분동안 득점없이 끝난 가운데 정조국은 연장 전반 6분 골든골로 환호성을 올릴 수 있었다. 또 2005년 네덜란드 대회를 대비하기 위해 카타르 친선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들 중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멤버는 골키퍼 정성룡(21, 포항)을 비롯해 정인환(20, 전북 현대), 백지훈(21, 수원 삼성), 박주영(21, FC 서울) 등이다. 역시 우승을 차지했던 이 대회에서 박주영은 득점없이 0-1로 패했던 노르웨이와의 경기를 빼고 모두 2골 이상을 넣었고 이 중 우크라이나전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결국 5경기에서 9골을 넣은 박주영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그러나 올림픽대표팀이 참가한 2004년 카타르 친선대회에서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김영광, 김치곤, 김진규(21, 주빌로 이와타), 김치우(23, 인천 유나이티드 FC), 김동진(24,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김두현(24, 성남 일화), 김동현, 최성국이 참가했던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특히 김두현은 모로코와의 결승전에서 퇴장당하며 1-3 패배를 자초했다. 카타르에서 2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베어벡 호'가 20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까. 특히 대부분 선수들은 2006 독일 월드컵 16강 실패로 획득하지 못한 병역 혜택이 걸려있어 '사생결단'으로 뛰어야할 처지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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