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버린 어린 시절에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노란 풍선이 하늘을 날면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기억들이 생각나~.” 누구나 한번쯤은 불러봤음직한 다섯손가락 ‘풍선’의 가사이다. 최근에는 동방신기가 리메이크해 10대들 사이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그런데 두곡을 주의깊게 비교해 들어보면 한 가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원곡의 노란 풍선이 동방신기의 리메이크곡에서는 빨간 풍선으로 탈바꿈돼 있는 것. 이와 관련해 다섯손가락의 이두헌이 사연을 밝혔다. 11월 27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 로즈홀에서 열린 ‘추억의 동창회-Friends 80 콘서트’ 기념 기자회견에서 이두헌은 “어느 날 동방신기 측에서 동방신기를 상징하는 풍선 색깔이 빨간색이니 가사를 수정해도 되겠냐고 연락이 왔다”며 “안 된다고 했더니 이미 녹음을 해놓아서 어쩔 수가 없다고 하더라(웃음)”고 전했다. 하지만 다섯손가락의 ‘풍선’을 부르며 자랐던 7080세대들에게 있어서는 이 같은 사실이 가히 달갑지만은 않을 터. 이두헌은 이에 대해 “처음부터 풍선이라는 것만 염두하며 가사를 썼기 때문에 사실 색깔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노란 풍선과 빨간 풍선은 확실히 어감이 다르기 때문에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고 하면서도 “후배들이 발라드를 힙합으로 리메이크한다고 해도 그것이 전달력이 더 좋다면 발전적인 방향으로 봐줘야한다”고 너그럽게 받아들일 것을 권고했다. 이두헌은 “동방신기 사인 CD 10장을 받는 것으로 무마하기로 했다(웃음)”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섯 손가락을 비롯해 1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지연, 원준희, 조덕배, 조정현, 김혜림, 김지연 등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가수들이 펼치게 될 ‘추억의 동창회-Friends 80 콘서트’는 12월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hellow0827@osen.co.kr 다섯손가락의 이두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