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아시안게임 축구 출전이 확정된 가운데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향후 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방글라데시, 베트남, 바레인과 함께 B조에 편성된 한국은 사실상 조 1위로 8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방글라데시와 28일(이하 한국시간) 밤 11시 15분에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1차전을 갖는 '베어벡호'는 다음달 2일 밤 11시 15분 알 아라비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2차전을 치른다.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모두 한국, 바레인에 비해 한수 아래의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2승만으로는 조 1위를 확정지을 수 없는 상황. 이 때문에 다음달 6일 새벽 1시 45분 알 레이얀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조 1위를 놓고 다투게 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조 1위로 올라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각조 2위 중 상위 2개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로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예정대로 바레인을 꺾고 조 1위를 차지한다면 F조 1위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F조에는 북한, 일본, 시리아, 파키스탄이 편성되어 있고 이중 북한과 일본이 조 1위를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일단 표면상으로는 일본이 북한보다 조 1위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일본이 베이징 올림픽을 위한 21세 이하 대표팀으로 구성된 반면 북한은 23세 이하 선수에 와일드카드 3명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경험면에서는 북한이 훨씬 앞선다. 한국이 일본 또는 북한을 넘어서 4강에 오른다면 A조 1위와 와일드카드 팀의 승자와 결승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그러나 그 상대는 예상하기 쉽지 않다. A조에는 일단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요르단이 있는데 이들 네 팀의 실력이 거의 대동소이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11월 세계 랭킹에서 우즈베키스탄이 45위, 카타르는 57위, UAE는 83위, 요르단은 96위이지만 우즈베키스탄이 한국(51위)보다 앞선 실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A조에서는 개최국 카타르 또는 우즈베키스탄이 올라올 가능성이 훨씬 높고 이렇게 될 경우 이들 두 팀 중 한 팀이 한국과 결승진출을 놓고 다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결승진출을 막기도 했다. 한국이 결승진출까지 탄탄대로를 걷는다면 최후의 상대는 역시 이란이다. 사실상 D조 1위를 손쉽게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은 E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과 대결하게 되고 4강전은 더욱 손쉬운 상대와 다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란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4차례(1974 테헤란, 1990 베이징, 1998 방콕, 2002 부산), 한국이 3차례(1970 방콕, 1978 방콕, 1986 서울)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단 한번도 결승전에서 맞붙은 적은 없다. 아시안게임 우승 횟수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 팀의 결승전은 '아시안게임 클래식'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란 대표팀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