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이 2006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이게 됐지만 일본 특히 요미우리에 대해서는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과 대만, 양국이 공동으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최근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의 주도로 논란이 되고 있는 ‘아시아 용병 쿼터제 신설’이다. 요미우리 구단은 '용병 중 아시아 출신 선수에 한해서는 보유 선수 조항(1군 최대 4명 등록)에 관계없이 1명을 둘 수 있도록 하자'는 아시아 쿼터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야구기구(NPB)를 비롯해 소프트뱅크 등 라이벌 구단, 일본선수노조 등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요미우리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는 12월 4일 실행위원회에서 ‘아시아 용병 쿼터제 신설’을 거듭 시도할 작정임을 숨기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 해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고위 관계자는 “작년 코나미컵 때부터 요미우리 측에서 이런 제안을 했다. 하지만 한국과 대만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이구동성으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요미우리 뜻대로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요미우리가 사업적으로 한국야구와 연결돼 있는 것이 많은 상황이다. 팀성적만을 고려해 한국과 대만 야구에 영향이 크게 미칠 제도의 도입을 고집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미우리 구단의 모회사인 요미우리 신문사는 아시아시리즈인 코나미컵을 주최하고 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아 지역예선을 주관하고 있다. 일본내에서도 반대가 만만치 않다. 일본야구기구의 네고로 커미셔너가 반대 의사를 분명히하고 있고 소프트뱅크도 반대를 밝히고 있는 실정이다.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 쓰노다 구단 사장도 "요미우리가 이승엽과 장젠밍을 보유하고 있으니까 그런 소리를 꺼내는 것이다. 요미우리에만 유리한 발상"이라며 불용 의사를 명확히 했다. 여기에 일본 프로야구 선수노조 역시 '밥그릇'이 걸린 사안이기에 강경한 반대 입장이다. 만약 이 제도가 실현된다면 일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이병규와 박명환이 미국이나 중남미 출신 용병들과 경쟁을 벌이지 않아도 돼 1군 엔트리 진입이 한결 수월해진다. 뿐만 아니라 고교유망주들의 일본진출길도 훨씬 수월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국과 대만이 자국내 프로야구에 큰 영향이 미치는 이 제도를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일본야구기구 실행위원회에서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요미우리 구단의 모회사인 요미우리 신문사가 주최하고 있는 아시아시리즈인 코나미컵의 대회축하행사.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