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부산 KTF 등과 함께 9승 5패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신선우 감독의 창원 LG가 하위팀에 역전패하는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LG는 지난 2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3쿼터까지 10점이나 앞서고도 4쿼터에서 동점을 만들어준 뒤 연장전에서 84-89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손쉽게 10개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를 것으로 보였던 LG는 이로 인해 삼성 KTF에게 공동 선두를 내줬다. LG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에게 덜미를 잡힌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5패가 모두 하위팀에 기록한 것이다. 삼성과 울산 모비스, 안양 KT&G, 대구 오리온스, 원주 동부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팀들에게 연전연승하며 개막 5연승을 달렸던 LG는 11월 5일 전자랜드에게 첫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LG는 1쿼터에 34-25로 앞서고도 2쿼터에서 고작 8점밖에 올리지 못하면서 순식간에 기선을 제압당했고 3쿼터까지 14점이나 뒤져 결국 76-82로 지고 말았다. LG는 이어 8일 창원 홈경기에서 서울 SK에게 89-92로 지며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당시 LG는 주포 방성윤이 빠진 SK에게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였지만 임재현에게 무려 3점슛 6개를 내주며 26득점을 허용, 3점차 패배를 당했다. 이후 LG는 KTF를 꺾고 원기를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12일 전주 원정경기에서 KCC에게 82-89로 또 일격을 당했다. 이상민이 부상으로 빠져 LG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이번엔 표명일에게 3점슛 10개를 허용하며 40점을 허용한 것이 너무나 뼈아팠다. 하위팀에만 3패를 당한 LG는 다시 22일 감독이 공석인 SK에도 졌다. 1, 2쿼터 전반까지 51-44로 앞섰지만 3쿼터에서 턴오버가 이어지며 고작 7점만 얻어낸 채 경기 분위기를 빼앗기고 말았다. 여기에 3점슛 3개씩을 기록한 문경은과 노경석에게 각각 18득점, 13득점을 내줬고 임재현에게도 3점슛 2개를 포함해 17점을 뺏겼다. LG가 진 것을 보면 예기치 않은 선수에게 3점슛을 내준 것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자랜드에게 시즌 첫 패배를 당했을 땐 '규 듀오' 정선규와 전정규에게 3점슛 3개씩을 내주며 모두 13개를 허용했고 역시 전자랜드에게 당한 시즌 5패째는 4쿼터 마지막 순간 황성인에게 동점 3점포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초반 5연승으로 기세좋게 출발했지만 독주 체제가 금방 끝난 LG는 오는 30일 삼성전, 다음달 2일 KTF전, 다음달 5일 동부전 등 홈 3연전을 치른다. 이 3경기를 무사히 넘기면 9일 KCC와 원정경기에서 자신있게 설욕을 노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또다시 '하위팀 징크스'에 떨어야 할지도 모른다. tankpark@osen.co.kr 신선우 감독.
공동 1위 LG, 하위팀 징크스 '희한하네'
OSEN
기자
발행 2006.11.28 1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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