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도 '제2의 류현진'이 필요하다
OSEN 기자
발행 2006.11.28 16: 41

마쓰자카, 이가와, 이와무라... 올 겨울에만 일본 프로야구가 유출하게 될 자원들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보스턴이 5110만 달러의 사상 최고 입찰금을 투자할 만큼 실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은 마쓰자카는 퍼시픽리그의 최고스타였다. 1999년 세이부에 입단한 뒤 8년 동안 리그 최고 실력의 투수이자 인기 선수로 군림했다. 이가와 역시 간사이 지역(일본 서부지역)의 최고 인기팀 한신의 에이스였다. 이와무라는 야쿠르트의 간판타자였다. 그러나 이들이 빅리그로 진출한다고 해서 '일본야구가 망한다'라는 소리는 듣기 힘들다. 나가는 만큼 뉴 페이스들이 유입되고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올 시즌 44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니혼햄만 봐도 마운드의 선발 3인방은 신인급들이었다. 센세이션을 몰고 니혼햄에 입단한 에이스 다르빗슈 유는 프로 2년차이고 좌완 듀오 야기와 다케다는 신인이다. 다르빗슈가 2005년 어마어마한 주목을 받았다면 활약은 미미했지만 2006년의 기대주는 쓰지우치(요미우리)였다. 고교 시절 인천 문학구장에서 김광현(SK)-한기주(KIA)와 맞붙어 괴력의 완투쇼를 선보였던 바로 그 투수다. 이 외에 '원조 괴물'격인 마쓰자카나 데라하라(소프트뱅크)도 고시엔 대회 때 광속구를 과시,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여름 고시엔의 최고 스타는 단연 '손수건 왕자' 사이토였다. 마쓰자카, 우에하라(요미우리) 등이 노모, 이치로 등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웠듯 이제는 스기우치(소프트뱅크) 등 마쓰자카 세대의 다른 주자들이나 다르빗슈 이후의 영건들이 마쓰자카나 이가와를 대신할 시점이 온 것이다. 일본 야구의 두터운 저변을 바라보며 한국은 '인위적' 세대교체를 견뎌낼 힘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다행스럽게도 2006년 류현진(한화), 한기주 같은 영건이 배출됐지만 향후 이들의 상품성을 어떻게 극대화시키고, '제2의 류현진'을 만들어낼지 더욱 고심할 시점이다. 지난해 청소년대표 시절의 류현진-양승진(한화)-한기주.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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