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태국의 일본 유학생 3인을 조심하라'
OSEN 기자
발행 2006.11.28 17: 16

2006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태국 야구대표팀의 전력이 얕봤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태국에서 마무리훈련 중인 현대 유니콘스 김시진 감독은 태국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가진 결과 투수 3명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태국야구협회의 요청으로 98 아시안게임 야구장에서 연습경기를 가진 김 감독은 현대가 6-3으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태국 대표팀의 일본 유학생 투수 3명에게 고전했다고 말했다. 현대 타선은 안타 8개에 그쳤다.
김 감독은 태국 팀에 대해 "타선은 위협적이지 못하지만 일본에서 유학 중인 투수 3명이 눈에 띄었다"며 "특히 선발로 나온 투수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6㎞에 달하고 포크볼을 기가 막히게 던졌다. 5이닝 2실점했으나 수비 실책만 없었다면 점수를 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 드래프트에 나와도 뽑힐 만한 기량"이라고 호평했다.
김 감독이 칭찬한 선발 우완 투수 크리사다 힙통(20)은 일본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현재 일본 아시아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일본 프로야구단의 지명을 받을 만한 실력이라고.
김 감독은 “야구란 알 수 없다. 특히 투수들이 제대로 던지고 상대 타선이 말리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태국이 전체적으로는 한국보다 약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감독은 태국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어떻게 대회를 운영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받고는 “태국이 가장 라이벌로 여기고 꼭 이겨야 하는 팀에 에이스 투수를 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즉 한국 대만 일본 등 전력이 한 수 앞선 ‘3강’보다는 중국 필리핀 등 태국과 엇비슷한 수준의 팀을 잡는 데 에이스를 아껴뒀다가 전력을 다하는 것이 낫지 않냐는 제안을 했다고.
오는 12월 4일 한국과 맞붙는 태국은 사실 우승 후보인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태국팀이 일본 유학생 3명을 앞세워 한국전에 나서면 경계를 늦추면 안된다는 것이 김 감독의 견해였다.
김 감독은 "물론 태국 정도는 쉽게 이길 수 있겠지만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꼭 금메달을 따오길 바란다"고 대표팀에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현대로서도 이번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야 군미필자인 신철인 이택근 장원삼이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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