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최대 난적은 단연 대만이다. 결승전이 없는 만큼 30일 예선 첫경기 맞대결 승패에 금메달 여부가 걸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을 경계하기는 대만 역시 마찬가지이기에 좌완 궈훙즈(LA 다저스)와 우완 장젠밍(요미우리)의 해외파 '원투펀치'를 한국전에 총력 투입할 태세다. 특히 대만 에이스 궈훙즈(25)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유일한 현역 메이저리거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데뷔한 궈훙즈는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승 5패 평균자책점 4.22를 남겼다. 그러나 9월 선발로 전환한 뒤 5차례 등판에서 4번에 걸쳐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나머지 두 번 등판도 전부 5이닝은 넘겼다. 특히 생애 첫 빅리그 선발 등판이던 9월 9일 뉴욕 메츠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제구력도 선발 전환 후, 29⅓이닝 7볼넷으로 부쩍 안정됐다. 13이닝 15볼넷을 남발하던 4월에 비해 괄목성장한 숫자다. 이에 힘입어 궈훙즈는 메츠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 선발(4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 패전)이라는 중책까지 맡을 수 있었다. 이를 종합할 때, 궈훙즈가 9월 이후 선발 기용 뒤 제구력의 감을 잡았다면 한국으로서는 버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시속 90마일 이상의 묵직한 공을 뿌려대는 파워피처이기에 경계감은 더욱 커진다. 궈훙즈가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는 마무리로 보직을 받았기에 대결할 기회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선발 등판도 가능하다. 궈훙즈와 장젠밍이 어떤 순서로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두 투수를 상대로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면 한국의 금메달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