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감독님이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올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구단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지 않을까 합니다”. 지난 10월 초 ‘방출 예고’라는 전대미문의 일을 겪은 뒤 현재까지 새로운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우타 거포 마해영(36.LG)은 착잡해 했지만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마해영은 28일 전화통화에서 “LG가 너무 손해를 안 보려고 하고 있다. 또 상대 팀도 싸게 데려가려고만 한다. 결국 김재박 신임 감독이 돌아와야 LG 구단의 방침이 결정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때까지 기다려보겠다”고 밝혔다. 마해영은 최근 있었던 현대와의 트레이드설, LG와의 완전한 결별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다음은 마해영과의 일문일답. -최근 어떻게 지내고 있나. ▲스포츠센터에서 개인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내가 갖고 있는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하고 있다(마해영은 현재 방출예고 신분으로 LG 팀 훈련에서 제외돼 있다).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결국 12월 중순께 김재박 감독님이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와야 결론이 날 것으로 생각한다. 김 감독님이 나를 원하고 구단에서 받아들이면 LG에 잔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트레이드쪽으로 결론이 나면 타 구단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내년 2월 1일 웨이버 방출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현대와의 트레이드설이 있다가 조용해졌다. ▲현대가 나에게 마음에 있으면 수준에 맞는 카드를 제시하면 될 것이다. 내가 봐도 LG가 요구한 정성훈과의 맞트레이드는 너무한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현대도 너무 헐값으로 데려가려는 것은 곤란하다. -현대에서는 LG가 몸값(내년 연봉 4억 원) 일부를 보전해주거나 연봉을 깎기를 기대하고 있는 듯한데. ▲LG에서 그렇게 해주면 좋겠지만 LG가 너무 큰 부담이 돼 안될 것이다. 또 나는 FA 선수로서 4년 계약을 한 선수다. 내가 스스로 몸값을 줄이는 것은 내년 시즌을 뛰고 그때도 성적이 안 났을 때나 생각해 볼 문제이다. 아직은 헐값에 갈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그래도 FA 계약 후 성적이 부진했는데. ▲착잡하지만 어쩌겠나.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내가 남들처럼 술을 먹거나 불성실하게 한 것은 아닌데 이렇게 됐다. 그러나 아직은 나를 원하는 곳이 있으면 가서 잘해낼 자신은 있다. -일부에서는 구단에 섭섭해 마음이 떠났다고 한다. ▲그런 것 없다. 김재박 감독님이 돌아와서 어떤 결정을 하는 가에 달려 있다. 김 감독님이 ‘같이 해보자’고 하면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