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미필 대표선수들, '2년이냐 4주냐'
OSEN 기자
발행 2006.11.29 09: 58

2년짜리냐 아니면 4주짜리냐. 30일 대만과의 일전을 앞둔 도하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군미필자 선수들이 많다. 22명 가운데 이대호 류현진 등 모두 14명에 이른다. 이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어쩌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올림픽 동메달 이상은 현역 복무 면제 혜택을 받는다. 국제대회에서 국위를 선양한 대가다. 군 면제 혜택을 받게되면 2년짜리 군 복무를 4주 훈련으로 대체한다. 이번 대표팀 선수들의 군 생활이 2년 또는 4주로 갈리게 되는 것이다. 지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한국의 프로야구 선수과 해외파 선수들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면제 혜택을 누렸다. 아시안게임 2연패,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WBC 4강으로 모두 4차례에 걸쳐 면제혜택이 주어졌다. 특히 지난 3월 WBC 대회에서 4강 기적을 이룰 때는 오승환 전병두 등 모두 11명이 군 면제 혜택을 받았다.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잠시 논란이 일어나긴 했지만 전국민적인 지원과 응원에 힘입어 고심 끝에 정부에서 면제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아시안게임 또는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야구가 성장하면서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예선에서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3년 삿포로 아테네올림픽 예선에서도 대만에 지는 바람에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더욱이 해외파 선수들이 나이를 먹고 있어 WBC서 다시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 지 미지수인 상태다. 올림픽은 2008년 베이징대회를 끝으로 야구 종목이 폐지된다. 사실상 프로야구 선수들이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시안게임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2010년에 다시 도전해야 된다. 그러나 대만은 죽기살기로 덤비고 있고 일본도 드림팀을 구성한다면 쉽지 않다. 한국의 군미필자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올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sunny@osen.co.kr 이대호-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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