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아씨’ 황수정이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2001년 연예 활동을 중단한 지 5년만이다. 28일 오후 SBS의 새 금요드라마 '소금인형'의 대본연습에 참여한 그녀는 깊은 회한을 가슴에 묻은 채 담담한 표정이었다. "결국 내게 남은 건, 내가 할수 있는 건 연기뿐이었다"는 말로 측근에게 한 토막의 속내를 드러냈을 뿐이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은 누구나 컴백 과정에서 홍역을 앓는다. 대중이 사고 연예인의 복귀를 어느 정도 받아들일수 있는 지 여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황수정은 2년전부터 복귀를 시도했지만 차가운 여론 앞에서 번번이 좌절되는 힘든 과정을 겪었다. 그만큼 5년전 사건의 충격파가 거셌기 때문이다. 최고 인기 드라마 '허준' 등에서 청순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굳혔던 그녀였기에 불륜, 마약 등으로 점철된 스캔들 내용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당시 모든 걸 체념한 황수정의 모습은 오히려 '뻔뻔한 것아니냐'는 질타로 이어졌다. 소속사 없이 혼자 활동한데다 연예계 안의 친구조차 거의 없었던 관계로 변명의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그리고 5년. 홀로 남은 황수정이 할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연기를 다시하고 싶다는 희망뿐. 수십번의 좌절 끝에 가수 왁스의 6집 수록곡 뮤직비디오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겨우 물꼬가 터졌다. 어느듯 30대 중반의 나이.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기회를 잡기 힘들 시기였다. 요즘 황수정은 모든 게 조심스럽다. 아직도 자신의 지난 죄과가 시청자와 팬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잊혀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가장 잘알고 있다는게 측근의 설명이다. 그런 관계로 그녀의 모든 일과는 대본과 연기 연습 등 브라운관 복귀를 위한 시간으로만 꽉 차여 있다. "남은 건 연기밖에 없더라"던 황수정의 복귀 무대가 과연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는 관심이 모이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