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2006년 '해피엔딩'은 이뤄질까. 2006년 한국의 야구팬들은 행복했다. 한국의 전설적 스타들이 코치진을 구성하고 우리 시대 최고의 야구영웅들이 선수로 뛴, 아마 다시는 재구성되기 힘들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은 6전 전승의 퍼펙트 4강을 달성했다. 특히 일본 도쿄와 미국 애너하임에서 일본을 연파하고, 메이저리그 대표팀을 깬 것은 한국야구 100년사의 쾌거였다. 이어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해냈다. 특히 김인식 감독의 한화를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부터 '재미있는' 야구로 흥행 몰이를 했고, 삼성과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 클럽을 대표해 코나미컵(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한 삼성은 일본의 니혼햄-대만의 라뉴에 연패,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라뉴에 당한 패배는 아시안게임을 코 앞에 둔 시점이어선지 단순한 1패 이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렇기에 30일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예선 첫 경기이자 사실상의 금메달 결정전이 될 대만전에 나서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어깨는 무겁다. 이 경기만 이겨 준다면 WBC 4강-포스트시즌 대흥행에 이은 찬란한 2006년의 화룡점정이 될 터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나미컵 패배 충격도 말끔히 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메이저리거 궈훙즈(LA 다저스), 요미우리의 선발 투수 장젠밍이 가세한 대만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김재박 감독(LG) 이하 손민한(롯데)-류현진(한화)-오승환(삼성)-이대호(롯데)-이병규(FA)-박재홍(SK) 등 대표팀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해피엔딩(금메달)은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임에 틀림없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