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거친 모래바람을 넘어라'. 최부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최근 무섭게 성장한 중동의 모래바람과 텃세를 넘어서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조에 포함된 한국 남자농구는 다음달 1일 오전 0시 15분(이하 한국시간) 바레인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이란전(4일 새벽 0시 15분), 시리아전(5일 밤 11시 15분), 요르단전(7일 밤 11시 15분), 카타르전(10일 새벽 1시 30분)까지 중동 5개팀과 예선전을 치러야만 한다. 그야말로 한국이 중동 5개국에 포위된 상황이다. 5위나 6위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8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만약 3위나 4위로 8강에 오를 경우 F조 1, 2위가 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 또는 레바논과 준결승을 놓고 다투기 때문에 결승 진출까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남자농구의 첫 번째 지상과제는 최소한 조 2위를 차지해 비교적 수월하게 준결승까지 오르는 것이다. 문제는 레바논이나 카타르 등 중동 팀들의 전력이 무척 강해졌다는 점이다. 남자농구는 지난해 9월 카타르 도하에서 가졌던 아시아농구선수권(ABC)에서 레바논, 카타르에 밀려 4위에 머무는 바람에 세계대회 출전권을 놓친 아픔을 갖고 있다. 특히 레바논과 카타르 등 중동국가들은 미국선수를 귀화시켜 전력을 강화, 중국도 이길 수 있는 전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이란과 요르단 역시 ABC 대회에서 6위와 7위를 차지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고 있다. 요르단은 지난 ABC 대회에서 한국과 접전을 펼쳐 1점 차로 석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자농구의 상황은 상당히 좋지 않다. 아직까지 방성윤(서울 SK)의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양희종(연세대)까지 지난 27일 훈련 도중 무릎 인대를 다쳐 깁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현(대구 오리온스)이 많이 좋아져 워밍업을 시작하긴 했지만 E조 예선리그를 치르면서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것은 큰 걱정거리다. 그러나 김민수(경희대)의 가세로 하승진(무적), 서장훈(서울 삼성), 김주성(원주 동부) 등과 함께 높이의 농구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장신의 중동농구와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세계농구선수권 진출권을 놓친 바로 그 장소에서 한국 남자농구가 '명예회복'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한국 남자농구 경기 일정 (한국시간) 바레인전 / 12월 1일 새벽 0시 15분 이란전 / 12월 4일 새벽 0시 15분 시리아전 / 12월 5일 밤 11시 15분 요르단전 / 12월 7일 밤 11시 15분 카타르전 / 12월 10일 새벽 1시 30분 ■ 남자농구 조편성 ▲ E조 = 한국, 바레인, 카타르, 시리아, 이란, 요르단 ▲ F조 =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레바논, 일본, 대만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