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마일 이상 233회', 주마야 '역시 물건'
OSEN 기자
발행 2006.11.30 06: 57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광속구 투수' 조엘 주마야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100마일 이상 투구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메이저리그의 각종 통계를 집약해서 보여주는 빌 제임스 메이저리그 핸드북 최신판에 따르면 주마야는 올 정규시즌에서만 무려 233 차례나 스피드건에 100마일 이상을 찍어 나머지 선수를 압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마야가 기록한 233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압도적인 숫자다. 2위인 카일 판스워스(뉴욕 양키스, 28회)와 3위를 차지한 팀 동료 저스틴 벌랜더(19회)의 그것과 비교해 200번 이상이나 많다.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한 빌리 와그너(뉴욕 메츠, 5회)는 물론 지난해 37회로 이 부분 1위였던 다니엘 카브레라(볼티모어)와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주마야는 올 시즌 모두 1432개의 공을 던졌다. 이 가운데 100마일 이상이 233회이니 총투구수의 16.3%를 100마일 대 광속구로 장식한 것이다. 주마야는 올 시즌 62경기에 등판, 6승3패 1세이브 방어율 1.94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 셋업맨으로 발돋움했다. 소속팀 디르토이트가 22년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라서는 데 주역으로 활약하며 팬들의 큰 인기를 차지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서 103마일(약 166km)를 기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주마야는 자신의 강속구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타자를 상대로 있는 힘껏 공을 던진 뒤 외야 펜스 뒤 전광판을 한 번씩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전광판에 찍힌 투구 스피드를 확인하고 더욱 더 어깨에 힘을 가하는 스타일이다. 그가 200번이 넘는 100마일 투구를 기록한 배경에는 이처럼 '스피드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에 가능했다. 일부 구단에선 이를 악용해 그가 등판할 때면 전광판 스피드건을 고의적으로 줄이면서 조기에 힘을 소진하게 할 만큼 그의 강속구는 빅리그의 명물이 됐다. 한편 직구 평균구속이 가장 빠른 선발투수(162이닝 이상 기준)는 시애틀의 '보물' 펠릭스 에르난데스로 시즌 평균 95.2 마일을 기록했다. 2위는 95.1마일을 기록한 벌랜더. 조시 베켓(보스턴, 94.7마일)이 3위를 차지하는 등 아메리칸리그 소속 투수들이 강속구를 즐겨 구사했다.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한 브래드 페니(LAD, 93.9마일)는 전체 4위에 불과했다. 대만 출신으로 19승을 올려 빅리그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한 왕젠밍(뉴욕Y)은 93.1마일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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