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서재응, “부담없이 야구 전념, 한 곳에 정착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6.11.30 08: 49

한 시즌에 2번씩이나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끝이 좋았던 덕분인지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나이스 가이’ 서재응(29.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이 30일 새벽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인 빅리거 중에서 3번째로 ‘100만 달러 연봉의 사나이’가 된 서재응은 둘째 아이를 임신한 부인 이주현씨와 딸 혜린과 함께 귀국, 광주에서 올라온 부모님 등 가족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서재응은 귀국 인터뷰에서 “이동수가 많았던 올해를 잘 마무리했다. 내년 연봉이 100만 달러로 기대이상으로 잘 계약했다. 이제부터는 강박감 없이 야구에만 전념하겠다. 내년에는 빠른 준비로 한 곳에 정착할 수 있는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재응과의 일문일답이다. -1년만에 귀국한 소감은. ▲올때마다 다른 기분이다. 1년이 정말 빠르다. 올 시즌 크게 잘하지만 못했지만 탬파베이와 좋은 계약을 맺어 기쁘다. -올해 이동이 많았다. ▲내가 맡은 임무를 못해내 뉴욕에서 LA로 그리고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됐다. 구단간의 비즈니스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내가 많이 못 보여줬기에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도 LA 다저스에서 너무 빨리 떠났는데. ▲LA 다저스에서 실력을 못 보여준 것이 아쉽다. 탬파베이에 가서 한 것처럼 했으면 남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초 WBC 출전이 영향이 있었나. ▲WBC 참가는 국가를 위해 한 일이다. 대회 출전이 잘못된 것보다는 내가 페이스를 좀 더 일찍 끌어올리고 시즌에 임했어야 하는데 조절을 잘 못했다. -최희섭과 또 만나게 됐다. ▲귀국하기 전날 소식을 들었다. 서로에게 좋은 일이다. 한 팀에서 한국말로 대화하는 것이 큰 힘이다. 같은 한국인으로 서로 의지할 수 있다. -최희섭과 만나고 헤어지는 운명이다. 또 떨어질 수도 있나. ▲이미 제5선발까지 윤곽이 나와 있다. 쉽사리 트레이드는 안될 것으로 본다. 희섭이와 둘이서 잘해볼 것이다. -타선지원이 약한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돼 승수가 적었는데. ▲트레이드됐을 당시 컨디션이 워낙 안좋았다. 그래서 승보다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는데 전념했다. 타선지원은 나중 일이었다. -이전부터 탬파베이행 소문이 많다가 결국 가게 됐다. ▲2005년부터 탬파베이가 나를 원했으나 카드가 맞지 않아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그러다가 LA에서 이적됐는데 처음에는 ‘어!’하고 갔다. 그러나 끝나고 난 후 좋은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팀 못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투수 3위라는데. ▲탬파베이가 약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새 감독에 선수단도 물갈이를 하는 중이라서 그렇다. -내년 연봉 120만 달러에 옵션까지 잘 받은 거 같다. ▲이 정도로 줄 줄은 솔직히 생각 안했다. 80만 달러 예상했는데 구단에서 잘해줘 바로 사인했다. 감사하다. -힘든 시기를 보낸 후 처음으로 100만 달러대 연봉을 받았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일단 경제적으로 달라졌다. 새로 식구(둘째 아이)도 늘어나는데 모든 게 여유로워졌다. 사실 예전에는 좋은 성적으로 연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다. 이제 부담 없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돼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100만 달러 대 연봉이면 메이저리그에서 낮은 수준은 아니다. 좋은 조건이다. -추신수와 대결서 홈런을 맞아줬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없다. 당시 직구가 좋아 직구만 던졌다. 나름대로 생각해서 던졌는데 볼카운트가 몰리면서 실투가 됐다. 신수가 잘쳤다. -이전보다 체류기간이 짧다. 이유가 있나. ▲올해는 선발투수로 야구하면서 생애 최악의 해였다. 새로운 각오로 빨리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따뜻한 곳에서 투구훈련을 하기 위해 빨리 출국할 예정이다. 시즌 막판에 바꾼 투구폼도 빨리 적응해야 한다. -내년 시즌 목표는. ▲올해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선발투수로서 3승은 부끄러운 성적이다. 아마도 메이저리그서 3승 거두고 100만 달러 연봉받는 선수는 나밖에 없을 것이다. -시즌 종료 후 가족들과 휴가는 잘보냈는지. ▲버지니아 지인집에서 3주 가량 보냈고 절친한 친구인 (김)선우와 일주일을 올랜도에서 보냈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김선우 선수가 일본진출이나 한국으로 복귀한다는데. ▲서로 개인적인 부분은 말하지 않는다. 먼저 얘기하면 모를까 프라이버시라 묻지 않는다. -어느 새 두 아이의 아빠인 가장이 됐는데. ▲둘째는 나중에 가질 생각이었는데 내년이 600년만에 오는 황금돼지해라고 해서 갖게 됐다. ‘내가 못 번 돈 너라도 많이 벌어라’는 생각이다(웃음). 또 주위에서 애들은 빨리 낳아서 빨리 키우는 것이 낫다고 해서 둘째도 빨리 갖게 됐다. -이사를 자주하게 되는데 힘들지 않나. ▲나보다도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 이사를 하면서 짐도 분실하고 파손되는 등 손실이 꽤 된다. 아내를 위해 좋은 성적을 내서 한 곳에 정착하고 싶다. 뉴욕 집을 렌트 주고 있는데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집을 장만해 비시즌용으로 정착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국내 체류 중 훈련계획은. ▲2주 가량 롯데호텔에 머물면서 훈련할 계획이다. 캐치볼도 할 예정으로 에이전트가 장소를 알아보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표팀에게 한마디 해달라. ▲당연히 금메달을 따서 3연패를 이룰 것이다. (박)재홍형부터 (이)대호까지 전력이 좋다. 해외파가 포함되지 않았어도 손색없는 전력이다. 한국팀 파이팅!. 30일 새벽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서재응이 아시아나 항공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귀국, 인터뷰를 갖고 있다./인천공항=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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