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테드 릴리 대신 이가와 택했다?. 뉴욕 양키스는 한신의 좌완 에이스 이가와 영입을 위해 2600만 달러의 입찰액을 써내 지난 29일 단독 교섭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추후 이가와의 에이전트 안 텔렘과 양키스 구단이 연봉 협상을 가지게 되겠지만 '4년 계약에 1600만~1700만 달러' 조건에 양 측 의견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 하더라도 총액 기준으로 치면 양키스는 4년간 연평균 1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셈이 된다. 보스턴이 독점교섭권을 따내는 데만 5111만 달러를 들인 마쓰자카 다이스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양키스는 검증된 A급 FA 대신 이가와를 고른 것이다. 실제 이번 FA 시장에는 (총 연봉 1억 달러까지 가능할 배리 지토와는 별개로) 테드 릴리, 마크 멀더같은 '검증된' 좌완 선발이 나와 있다. 릴리는 토론토에 몸담던 2006시즌 중 투수 교체에 드러내놓고 항의하다 감독에게 주먹까지 휘두른 다혈질이지만 최근 4년간 꾸준히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특히 FA 직전 시즌인 2006년에는 첫 15승(13패) 시즌을 보냈다. 따라서 2006년 400만 달러를 받은 릴리에게 4년간 4000만 달러를 양키스가 제시한다면 재영입도 노려볼 만했다(릴리는 2000년부터 2002년 시즌 중간까지 양키스에서 주로 불펜 요원으로 던졌다). 양키스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토론토에서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릴리보다도 우선 낙점을 받은 점에서 이가와에 대한 기대치가 읽힌다. 인터뷰에 응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역시 "아무래도 마쓰자카에는 못 미친다. 그러나 좌완의 이점도 있고, 어느 팀에 가도 4~5선발에는 적합할 것"이라고 평했다.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에서 3차례나 탈삼진왕을 차지했던 이가와가 빅리그로 가서도 마쓰자카-릴리 대신 선택해준 양키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