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암담한' 프로야구판에 '미래' 보여줄까
OSEN 기자
발행 2006.11.30 09: 54

SK 와이번스의 '스포테인먼트'가 프로야구를 구원할까?. 성적이 좋으면 팬들은 구장을 저절로 찾는가. 그렇다면 페넌트레이스 2년 연속 우승을 이뤄낸 삼성의 홈 대구구장의 관중 감소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지난해 총 관중 36만 명을 넘었던 대구구장의 흥행은 2006년 24만 7787명으로 줄었다(2위 현대 역시 전년 대비 관중이 줄었다. 흥행 1~3위는 성적은 5위 이하지만 서울, 부산 등 소위 '빅마켓'을 연고지로 삼는 두산-LG-롯데의 몫이었다). 대구구장의 형편없는 시설을 '방치' 해놓은 탓에 대구시민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주장도 일부 성립 가능하지만 불충분하다. 메이저리그 구장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인천 문학구장을 홈으로 둔 SK 역시 지난해(3위) 45만 명에서 올해(6위) 33만 1434명으로 큰 감소세를 띠었다. 그렇다면 내년 시즌 김성근 감독-이만수 수석코치 체제로 재편, '인지도'를 끌어올린 SK가 '성적'이란 전제까지 만족시킨다면? '팬을 즐겁게 해주는 야구'를 표방한 SK가 이 캐치프레이즈를 실천했음에도 관중 동원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이는 곧 '한국 프로야구의 마케팅은 여기까지'라는 암울한 결론에 다다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문학구장이라는 8개구단 최고의 '인프라', 직원을 빅리그에 파견 연수시키는 등 선진 마케팅과 홍보 기법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프런트, 그리고 김성근과 이만수라는 현장 '브랜드'를 보유한 SK이다. 과연 한국 프로야구 시장이란 곳이 '좋은 구장에서 스타 코치들이 재미있는 야구를 하고, 프런트의 마케팅과 홍보 능력이 뒷받침되는' 이상적 요건을 충족시킨다면 관중을 대폭 늘릴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우승만 하면 장땡'인 돈 먹는 하마로 남을지, SK의 2007년을 보면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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