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레터’ ‘4월이야기’ ‘하나와 앨리스’로 익숙한 일본 이와이 슌지 감독이 11월 29일 밤 서울 CGV압구정에서 국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이와이 슌지와의 대화’는 이와이 슌지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은 영화 ‘무지개 여신’ 상영이 끝난 후 진행됐다. 300여명의 국내 팬들이 모여 성황을 이룬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이와이 슌지 감독은 먼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저는 이와이 슌지입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히트작 ‘러브레터’ 하이라이트의 대사인 “오겡끼데스까?(잘 지내시나요?)”로 그 시작을 알렸다. 이날 자리한 관객들은 이와이 슌지 감독과의 만남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는 듯 쉴새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영화를 연출하는 기본 자세는 어떤 것인가?”, “‘무지개 여신’에선 무지개가 고인 물과 휴대전화에 담겨 있는데 어떤 의미로 연출된 것인가?”, “왜 연출을 직접하지 않았는가?”, “제2의 러브레터라는 평가가 있다”, “사춘기 시절 쉽게 표현하지 못했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닌가?” “영화 소재 발굴은 어떻게 하는가?” 등 영화에 심도있는 질문 뿐 아니라 이와이 슌지 감독 개인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특히 일부 관객들은 이와이 슌지 감독과의 만남을 기다렸다는 듯 일본어로 인사말하며 자신을 소개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관객들의 질문을 받은 이와이 슌지 감독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영화 연출 자세에 대해서는 “세상은 수수께끼가 가득하고 인간은 신기한 존재다”고 밝혔고, “이번 영화는 처음부터 연출을 하지 않고 오직 프로듀서로만 활동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2의 러브레터’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각본을 쓴 사쿠라이 아미와 쿠마자와 나오토 감독, 그리고 나 세 사람의 결과물이다”며 ‘러브레터’와는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어 “영화에 대한 평가는 프로듀서를 한 자신이 아니라 오로지 관객의 몫이다”며 관객들의 반응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관객들은 짧은 시간동안의 대화 시간을 아쉬워했지만 이와이 슌지 감독을 직접 만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해 했다. 한편 이와이 슌지 감독은 지난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와 일반 시사회를 통해 ‘무지개 여신’이 열렬한 반응을 얻자 방한을 결정했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진 이와이 슌지 감독은 30일 오후 한 차례 무대인사를 하는 일정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스케줄 없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pharos@osen.co.kr 29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국내 관객과의 대화를 마친 이와이 슌지 감독이 국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