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이선호 기자]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또다시 대만의 벽에 부딪혔다.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30일 알 라야 경기장서 벌어진 대만과의 가장 중요한 첫 경기서 솔로홈런 3방을 얻어맞은 마운드의 부진과 타선의 결정력 부족으로 2-4로 패배했다. 한국은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대만전에서 승리를 낚지 못해 대회 3연패는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앞으로 한국대표팀이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한 가지뿐이다. 일본이 대만을 꺾어주고 한국은 일본(12월 2일)을 누르고 최소실점 최다득점 팀타율 등을 따져야 된다.. 그러나 전원 아마선수로 구성된 일본이 대만을 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한국의 금메달도 어려울 전망이다. 김재박 감독은 지난 2003년 아테네올림픽 삿포로 예선에서 대만에 5-4로 패한 이후 명예 회복을 노렸으나 물거품이 됐다. 공교롭게도 두 번의 드림팀 감독을 맡았지만 모두 대만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한국 선발투수 손민한은 3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4회 들어 1사후 천룽즈에게 중월솔로홈런을 맞은 뒤 흔들렸다. 이어 천진펑에게 좌익선상 2루타와 도루를 허용하고 린즈성에게 우전적시타를 내주고 2실점했다. 5회에서는 선두타자 시에자센에게 우월솔로포를 얻어맞고 강판당했다. 홈런과 적시타 모두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맞은 게 아쉬웠다. 투수들은 실투로 손쉽게 홈런을 내줬고 타자들은 집중력은 완전히 실종됐다. 대만 궈훙즈와 장젠밍을 상대로 모두 11안타를 뽑으며 2회부터 8회까지 선두타자가 모두 진루했다. 그러나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두 차례 뿐이었다. 모두 세 번의 번트 실패와 두 번의 병살타로 번번히 득점 찬스를 날렸다. 대만의 실책 2개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0-2로 뒤진 4회말 이대호의 중견수의 실책성 수비로 3루타를 얻은 뒤 이진영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6회에서도 이대호의 왼쪽 2루타와 상대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출했고 이진영이 중전안타로 불러들여 두 점째를 뽑았다. 그러나 이어진 찬스에서 각각 박재홍과 장성호의 병살타가 나와 스스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한국은 세 번째 투수 장원삼이 8회초 대만의 선두타자 천룽즈에게 치명적인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은 6번째 투수 오승환까지 투입하며 안간힘을 쏟았지만 타선이 9회에서 침묵하는 바람에 역전에 실패했다. 4번 타자 이대호는 4타수 3안타, 5번 이진영이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믿었던 박재홍(7번)과 이병규(3번)가 각각 4타수 무안타와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아울러 2번타자 정근우는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대만의 원투펀치 궈훙즈(LA 다저스)와 장젠밍(요미우리)은 각각 5이닝과 4이닝을 이어던지며 한국 타선을 2실점으로 막았다. 궈훙즈는 6피안타 1실점, 장젠밍은 5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겨주었다. 한국은 2회부터 8회까지 7이닝 연속 선두타자가 출루하고도 작전 수행 실패와 적시타 불발로 무기력한 공격력을 드러내며 사실상 완패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