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대만 공포증' 이젠 현실로
OSEN 기자
발행 2006.11.30 18: 15

가히 '대만 쇼크'다. 한국 야구가 마음 한 구석에 한 수 아래로 여겨오던 대만에 패배, 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한국은 30일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예선 첫 경기이자 실질적 결승전인 대만전서 2-4로 패했다. 결승전이 따로 없는 대회 규정을 고려할 때 대만이 일본전을 승리하면 한국의 금메달 꿈은 날아간다. 이날 패배로 한국 야구는 코나미컵에서 삼성이 라뉴에 패한 이래 11월에만 대만과의 국제전에서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아울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대만과의 국가대항전서 최근 3연패 포함해 7승 8패, 열세로 몰리게 됐다. '야구판 도하의 비극'이 빚어지며 당연시 되던 '아시아 넘버 2' 지위조차 위협받게 된 꼴이다. 한국은 역대 대결에서 대만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재박 대표팀 감독은 지난 2003년에도 삿포로에서 열린 아테네 올림픽 지역예선에서 대만에 4-5로 역전패를 경험한 바 있다. 이밖에 진정한 대표팀이 출전하지 않았던 대륙간컵과 야구월드컵에서 패수를 쌓았다. 방콕과 부산 아시안경기에서는 두 차례씩 대결, 4전 전승을 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전부 1점 차 신승이었다. 시드니 올림픽 지역예선도 연장 11회까지 간 끝에 5-4 1점 차 승리를 얻었다. 한국야구 사상 최강멤버를 구성한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지역 예선서도 2-0으로 힘겹게 이겼다. 클럽 챔피언끼리 대결하는 코나미컵 역시 1승 1패로 백중세다. 일본이 WBC를 통해 한국 야구에 대한 우월감을 버린 것처럼, 똑같은 경로를 대만을 대상으로 밟아가는 한국이다. sgoi@osen.co.kr 김재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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