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가 작년 홈런왕인 좌타 거포 서튼(36)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현대는 11월 30일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 마지막 날 서튼과의 계약을 포기한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통보했다. 서튼 외에 SK가 마무리 투수 카브레라, 삼성이 선발 투수 하리칼라와 재계약을 포기, 3명의 외국인 선수가 시장에 나왔다. 이에 따라 서튼은 현대를 제외한 7개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협상을 가질 수 있는 신분이 됐다. 서튼은 현대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으나 현대는 약한 수비력 등 포지션 문제로 인해 서튼과의 재계약을 고민끝에 포기하고 자유롭게 풀어줬다. 작년 홈런왕에 올랐던 서튼은 올 시즌에는 93게임에 출장해 타율 2할6푼6리, 홈런 18개, 타점 61개에 그쳤다. 그러나 서튼은 한화를 비롯한 몇 개 구단들이 스카우트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내년 시즌에도 한국무대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서튼은 비록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중장거리 타자로서 실력이 검증된 용병이다. 또 품성이 착하고 매너가 좋아 국내 선수들과의 융화에도 문제가 없는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현대는 서튼 대신 2005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로 진출한 2004년 타격왕인 우타자 브룸바를 복귀시킨다는 구상이다. 현대는 브룸바에게 ‘미국으로 가지 않는다면 현대로 돌아오라’며 접촉을 갖고 있다. 현대는 우완 선발 투수 캘러웨이와는 재계약할 방침이다. 브룸바는 지난 2003년 후반기에 현대에 입단, 3할 타율과 14홈런을 기록해 현대 우승에 기여한 데 이어 2004시즌에는 타율(3할4푼3리), 장타율(6할8리), 출루율(4할6푼8리) 등 3관왕을 차지했다. 홈런 2위(33개)와 안타 2위(163개) 타점 3위(105점)에 오르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공헌했다.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던 브룸바는 2004시즌을 마친 뒤 ‘제2의 우즈’가 되겠다며 연봉 8000만 엔을 받고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로 이적했으나 일본 무대에서는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sun@osen.co.kr 브룸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