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쳐도, 추신수가 던져도", 분노한 야구팬들
OSEN 기자
발행 2006.12.01 09: 22

"박찬호가 쳐도...", "추신수가 던져도...". 코나미컵서 삼성에 이어 대표팀마저 아시안게임에서 대만 덫에 걸렸다. 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한국호는 30일 실질적 금메달 결정전인 대만전서 2-4로 패배, 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에 사실상 실패했다. 설마하던 야구판 '도하의 비극'이 빚어지자 야구팬들은 허탈함과 울분,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은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투수들 상대로도 잘 친다"고 꼬집어 이제 막 LA 다저스나 요미우리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 레벨의 투수인 궈훙즈-장젠밍을 공략하지 못한 한국 타선의 응집력 부재를 지적했다. 실제 한국팀은 11개의 안타에 1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다. 특히 2회부터 8회까지는 선두타자 출루였지만 정작 득점이 된 것은 상대의 어설픈 수비에 편승한 바 크다. 4회 3루타는 상대 중견수가 잡을 수도 있는 타구(이대호 역시 잡힐 줄 알고 처음에 전력 질주하지 않았다) 였고 6회 2루타도 3루수의 수비가 미숙했다. 아울러 대만의 송구 에러까지 겹쳐 이대호는 3루까지 갈 수 있었다. 여기다 병살타 두 개에 번트 실패도 속출했으니 김 감독의 '스몰볼'은 실종된 셈이다. 반면 대만은 홈런 3방을 포함해 장타와 기동력을 살리는 파워 야구로 한국 마운드를 공략했다. 특히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의 천룽즈는 4회 선제 솔로홈런, 8회 쇄기 솔로홈런 등 홈런 2방을 터뜨렸다. 고비마다 장타로 허무하게 실점하는 장면을 보며 누리꾼들은 '외야수지만 시속 150km를 던질 수 있다는 추신수(클리블랜드)가 투수로 던져도 저것보다는 잘 던지겠다'고 울분을 터뜨린 셈이다. 물론 박찬호는 나올 형편이 아니었고 추신수는 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영광과 코나미컵-아시안게임의 수모가 오버랩될수록 해외파의 가치만 치솟을 형국이다, sgo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