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다이스케(26)를 보스턴에 빼앗긴 뉴욕 양키스가 이가와 게이(27)의 독점 교섭권을 획득, 맞불을 놓았다. 이로써 일본의 대표 좌우완 에이스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그것도 세기의 라이벌 보스턴과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고 자존심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스턴이 5111만 달러의 사상 최고 입찰액으로 교섭권을 따낸 마쓰자카의 선발 진입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양키스 역시 이가와에 입찰금만 2600만 달러를 투자한 데서 알 수 있듯 3~4선발급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따라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AL) 최강 다툼은 물론 시청률 면에서도 빅리그 최고 빅카드로 통하는 보스턴-양키스전에서 두 일본인 투수의 선발 맞대결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에 앞서 두 투수는 일본에서 전초전을 벌인 경험이 있다. 이가와는 센트럴리그의 한신, 마쓰자카는 퍼시픽리그의 세이부 소속이라 일본시리즈가 아니면 대결하기 힘들었지만 교류전이 도입되면서 딱 한 번 대결을 가졌다. 지난 2005년 6월 14일 세이부의 인보이스돔에서 둘의 맞대결이 이뤄졌다. 당시 이가와는 6이닝을 6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마쓰자카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마쓰자카 역시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6회 대타 하마나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이 와중에도 마쓰자카는 9피안타 5 사사구를 내주면서도 8회(3실점)까지 던졌다. 결과는 4-0 한신의 승리였다. 그러나 입찰금 차이에도 드러나듯 "마쓰자카가 구위 면에서 이가와보다 한 수 위"라고 평하는 게 빅리그 스카우트의 견해다. 일본 프로야구 양대 리그를 지배하던 '닥터 K'들의 구위가 빅리그에서도 얼마나 유효할지 재미있게 됐다. sgoi@osen.co.kr 마쓰자카-이가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