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의 2차전 승리는 내가 이끈다".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캡틴' 이천수(25, 울산 현대)가 베트남과의 예선 2차전에서 2게인 연속 결승골을 노린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오후 11시 15분 도하의 알 아라비 스타디움에서 갖는 B조 예선 2차전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1차전서 최약체 방글라데시에 고작(?) 3골밖에 뽑아내지 못해 심기가 불편한 베어벡 감독을 위서라도 한국은 반드시 베트남전에서 대승을 거둬야만 한다. 선수단 자체 분위기는 괜찮지만 최근 베어벡 감독이 사진을 찍는 기자에게 '발길질'을 했다는 소식이 들릴 정도로 감독의 마음은 그리 좋지 못하다. 방글라데시전에서 2골을 터뜨렸던 박주영이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공격에 힘을 불어넣겠지만 무엇보다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던 이천수의 한 방도 중요하다. 특히 이천수는 2006 독일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천금같은 결승골로 당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을 극적으로 구해낸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은 후반 4분 자책골로 선취당했지만 18분 이동국의 헤딩골에 이어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이천수가 30분 아크 왼쪽 뒤에서 오른발로 찬 프리킥이 베트남의 골망을 뒤흔들며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월드컵 본선 토고전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낸 이천수가 파울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전에서도 프리킥 기회를 자주 가질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기대가 되고 있다. 그런데 베트남이 의외로 만만치 않다. 중동의 '다크호스' 바레인을 맞아 1-2로 졌지만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등 좋은 경기 내용을 보였기 때문. 특히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이 베트남에 0-1 패배 쇼크를 경험했고 몰디브와 득점없이 비기면서 좌초했기 때문에 자칫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가뜩이나 비판을 받고 있는 베어벡호도 크나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 때도 신중을 기한다'는 속담이 있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방글라데시나 베트남 등 약팀들을 상대로 확실히 '아시아의 최강'다운 모습을 보여줘야만 정상에 오를 자격이 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