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정, 시트콤에서 더욱 빛나는 그녀
OSEN 기자
발행 2006.12.01 15: 43

서민정 이름 앞에는 어떤 수식어를 붙여야할지 참 난감하다. 케이블 음악방송 VJ로 시작해 라디오 DJ, 시트콤 연기자, 연예프로 리포터에 이어 얼마 전에는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정통 연기까지 도전하는 등 못하는 것이 없는 재주꾼이기 때문이다. 요즘 흔히 말하는 만능 엔터테이너인 셈. 하지만 그녀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것은 역시 시트콤에서 독특한 이미지의 서민정을 만날 때가 아닌가 싶다. 2002, 2003년 SBS 인기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에서 밝고 낙천적인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낸 서민정은 최근 시작한 MBC TV 가족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그 진가를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고등학교 영어선생이자 신지와 함께 살고 있는 친구로 등장하는 서민정은 너무나 순수하고 맑아서 때로는 어리바리하기도 하고 학생들에게 매일 당하기 일쑤이지만 절대로 웃음을 잃지 않는다. 서민정 특유의 해맑은 미소와 함께 다소 ‘맹’하다 싶을 정도로 어수룩한 모습이 더해져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선생님의 이미지를 맛깔나게 소화해내고 있다. 마치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말이다. 서민정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시트콤은 일반 드라마와는 달리 시간이 조금 지나야 각자의 캐릭터가 두드러지면서 인기를 얻곤 하지만 서민정에게 만큼은 첫 회부터 시청자들이 후한 점수를 주었다. 선생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기에 눌려 제대로 이야기 한번 못하는 서민정의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린 것. 학생들에게 매를 들다가 가시에 찔려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여성용 생리대를 사달라는 다소 황당한 부탁을 하기도 하며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몰래 TV를 틀어놓고 보고 있어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독특하고 둔하다. 급기야 30일 방송된 18회에서는 아침 출근 시간에 급한 마음에 학생 윤호(정일우 분)의 오토바이를 타고 학교에 갔다가 윤호와 사귄다는 소문에 휩싸이고 신지에게 아들 준이를 데려다주러 온 민호와 함께 집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불법과외를 한다는 누명을 쓰는 등 억울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심각한 상황과는 반대로 코믹한 서민정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배꼽을 빠지게 했다.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연기인지 아닌지 헷갈릴 만큼 캐릭터가 딱이다”, “서민정의 열연에 감동받았다”, “민정 누나 너무 귀엽다” 등 서민정의 연기를 칭찬하는 글들이 넘쳐난다. 최근에는 학생 윤호와의 아리송한 러브라인이 형성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으며 곧이어 최민용, 신지와 삼각관계도 연출될 예정이다. 깎아 놓은 듯한 미인은 아니지만 정이 가는 외모로 서민정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서민정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그녀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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