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감독의 '진짜 어려운' 임무는?
OSEN 기자
발행 2006.12.02 09: 02

김재박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의 진짜 어려운 임무는 무엇일까.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첫 경기이자 실질적 결승전인 대만전 패배로 한국팀의 금메달 꿈은 절망에 빠졌다. 차라리 대회 최종일 결승전에서 졌다면 바로 귀국이라도 할 터인데 개막식도 안 한 시점이었고 아직 5경기나 남아 있다. 사실상 '목표'를 잃어버린 대표팀에게는 고역의 시간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야구의 위상이나 대표팀의 구성 속성상 '금메달 아니면 무조건 실패'라 해야 한다. 이 점에서 자력 우승이 물 건너간 대표팀 선수들이 2일 일본전부터 6일 중국전까지 남은 경기에 100% 의욕을 갖고 임하기부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어차피 병역 면제가 물 건너간 마당에 별 의미도 없는 잔여 5경기에 괜히 최선을 다하다 다치기라도 하면'이라는 생각이 대표팀 구성원들의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목표 상실에 의욕 부진이 겹쳐지는 이 어려운 난국을 다잡아야 하는 것이 김재박 감독 이하 코치진의 최우선 임무라 할 수 있다. 대만전 충격패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워줘야 할 책임도 있다. 앞으로 한국의 상대 5개국은 전부 한 수 이상 아래인 만큼 전술이나 기술적 보완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에 신경쓰는 게 당연하다. 그 첫 걸음이 2일 일본전이다. 한국으로서는 되도록 적은 실점, 가능한 한 많은 득점을 기록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인팀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이 대만을 이겨주는 '기적'을 바랄 수 밖에 없다. 그 점에서 김재박 감독의 스몰볼과 투수 물량공세는 여전히 유효할 수 밖에 없다. sgoi@osen.co.kr 김재박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함께 스트레칭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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