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 이어 KBS 마저 연말 가요시상식을 폐지했다. 최근 가수들의 잇따른 불참선언과 공정성 논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요시장 규모에 비해 너무 시상식이 자주 열린다는 점 등이 지적되면서 해마다 시상식 무용론이 제기돼왔고 급기야 올해 MBC와 KBS가 전격 폐지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시상식만 폐지될 뿐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어 보인다. MBC는 시상식 대신 가수 10팀 정도가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며 흥겹게 즐길 수 있는 가요쇼 형식의 ‘라이브 텐 플러스(가제)’를 마련할 예정이며 KBS 역시 ‘가요대축제’를 신설해 비경쟁적인 축제형식의 공연으로 한해 대중가요시장을 정리하는 무대를 준비할 계획이다. 시상식만 없어졌지 똑같은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 추는 무대는 여전히 남아있는 셈. 물론 선곡 등 그 구성은 서로 다르겠지만 과연 얼마나 새로운 무대를 만나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쯤 되면 시상식 폐지만이 해결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고 있는 시상식 통합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시상식을 통합할 때에도 갖가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각 방송사들과 가수들의 합의가 전제돼야하며 어떤 심사위원에 의해 어떠한 기준을 적용해 수상자를 선정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명확한 논의가 내려져야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연말 콘서트 스케줄과 시상식 무용론 등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한 가수들의 참여가 최대한 많이 이루어져야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11월 25일 Mnet KM 뮤직 페스티벌에 이어 12월 1일 서울가요대상이 열렸다. 아쉽게도 올해 인기를 모았던 몇몇 인기 스타들이 불참해 썰렁함을 감출 수 없었으며 수상자 역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상의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인기 가수들에게 골고루 사이좋게 돌아간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일단 몇몇 방송사에서 오랜 세월 유지해왔던 시상식을 폐지하는 것으로 용단을 내린 것까지는 좋았으나 아직 뚜렷한 대안이 없다보니 일단 가요쇼 형식의 무대로 급하게 대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SBS가 다음주 중 연말 시상식 존폐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요시상식의 앞날이 아직 캄캄하기만 하다. hellow0827@osen.co.kr 제 16회 서울 가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동방신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