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이가와 이와무라의 '파격 입찰'을 계기로 포스팅시스템(입찰제도)의 개선을 촉구하는 메이저리그 안팎의 문제 여론이 새삼 제기되고 있다.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과 회견을 갖고 "메이저리그의 국제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포스팅시스템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라고 우려를 표시, 제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올 시즌 빅리그 구단들은 마쓰자카(보스턴 5111만 달러 낙찰)-이가와(양키스 2600만 달러 낙찰)-이와무라(탬파베이 450만 달러 낙찰) 3명의 독점 교섭권을 획득하는 데만 81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 액수는 2006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총 연봉과 맞먹는 수치다. 선수 3명의 입찰액에만 빅리그 연봉 15위 구단의 비용이 들어간 꼴이다. 이런 이상 폭등은 '상대 구단의 입찰액이 얼마인지 모른다'는 포스팅시스템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보스턴이 5111만 달러를 들여 마쓰자카 교섭권을 따냈지만 실제 보스턴 외에 4000만 달러 이상을 써낸 구단은 없었다. 이 때문에 네드 콜레티 LA 다저스 단장처럼 "어떻게 선수와 계약도 하기 전에 그만한 지출을 하는가"라고 불만을 터뜨리며 마쓰자카 영입전서 손을 떼는 구단도 있었다. 각도는 다르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역시 비판적이기는 매한가지다. 아무리 입찰액이 높다한들 원 소속구단이 전부 가져갈 뿐 정작 선수는 1원도 챙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포스팅시스템은 그 속성상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가열하게 추구했던 '전력 평준화' 프로젝트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가난한 구단은 입찰부터 도저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탓이다. 그렇기 때문에 1992년 커미셔너 취임 이래 사치세와 수익금 분배 제도 도입으로 빅리그 30개 구단의 수익 격차를 완화하려 진력해 온 셀릭 커미셔너는 1998년 자신이 제정했던 포스팅시스템 역시 손 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sgoi@osen.co.kr 마쓰자카-이가와-이와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