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마 일본에 '충격의 대역전패'
OSEN 기자
발행 2006.12.02 19: 06

충격이다. 한국 프로야구가 일본 아마추어인 사회인야구에 역전패를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한마디로 얕잡아 봤다가 큰 코가 다치며 한국야구 최대의 굴욕을 당했다. 대만과의 첫 경기서 일격을 당한 한국 대표팀은 2일 카타르 도하 알 라이얀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2차전에서 끝내기 홈런포를 맞고 10-7로 역전패했다. 안타수에서도 12-9로 완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2연패로 금메달 꿈은 완전히 물거품이 됐다.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이 멀어진 것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아마추어팀인 일본 사회인 야구 대표팀에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홈런 3방에 10점씩이나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한국 대표팀으로선 허무하게 무너진 경기였다. 4-0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을 비롯해 5-7로 뒤진 8회초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뒤 8회말에 또다시 점수를 내주며 뼈아픈 패배를 당해야했다. 대만전 패배로 의기소침해진 젊은 선수들이 특히 철석같이 믿었던 선발 류현진과 마무리 오승환이 컨트롤 난조로 점수를 내준 것이 못내 아쉬웠다. 승부는 7-7로 맞선 9회말 일본의 마지막 공격서 갈라졌다. 8회초 한국 대표팀에게 2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한 일본 대표팀은 9회 선두타자 후쿠다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다음타자 보내기 번트로 맞은 1사 2루에서 박진만 대신 들어간 유격수 박기혁이 실책성 안타를 내준 뒤 1사 1, 2루에서 조노가 오승환으로부터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뽑아내 종지부를 찍었다. 출발은 한국이 앞섰다. 한국은 2회초 무사 1, 2루의 찬스를 무산시킨 뒤 3회 상대 유격수 실책에 편승해 4점을 선취했다. 이용규가 일본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데 이어 이병규의 안타로 맞은 1사 1, 3루서 4번타자 이대호가 일본 선발 고마쓰로부터 우월 스리런 홈런을 뽑아냈다. 3점을 선취한 한국은 계속해서 이진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와 상대 투수 폭투로 한 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의 기쁨은 잠시였다. 돌아선 3회말 수비서 선발 투수 류현진이 급작스럽게 컨트롤 난조에 빠지며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두타자 후쿠다를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1사후 또다시 볼넷을 허용, 1사 1, 2루의 위기에서 3번 조노에게 주자일소 중월 2루타를 맞았다. 의기소침해진 류현진은 다음 타자 사이고에게 우월 동점 솔로 홈런을 내주고 4-4 동점을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계속해서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 2루에서 노모토에게 적시타를 맞고 역전 점수를 내줬다. 류현진은 3회에만 9타자를 상대로 3볼넷 4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일본은 4회에도 요시우라가 한국 구원투수 이혜천(두산)으로부터 우월 투런 홈런을 터트려 7-4로 앞서갔다. 승기를 잡은 일본은 팀 내에서 가장 공이 빠른 다카사키 등 구원 투수들을 투입, 한국의 추격을 뿌리치려 안깐힘을 다했다. 한국은 5회 이병규의 안타와 2사 1, 2루에서 나온 장성호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5-7로 뒤진 8회초에는 2사후 정근우의 기습번트 안타와 이용규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박진만과 이병규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뽑으며 동점을 만들었으나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해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한국 대표팀은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던 대만전 패배로 선수단 전체가 침체에 빠진 데다 외야에 강풍까지 분 탓에 결정적인 홈런 3방을 맞고 무너졌다. 흔들리는 류현진을 그대로 놔둔 김재박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 실패와 대만 구심의 일관성 없는 볼판정도 한국 패배의 한 원인이 됐다. 한국에서는 이병규가 3안타로 분전, 대만전 부진을 다소 만회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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