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국전 승리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OSEN 기자
발행 2006.12.02 20: 45

야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인 일본이지만 매스컴은 이번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자국 야구 대표팀 만큼은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일본의 최근 국제대회 참가 전략은 '탈아입구'로 요약된다. 즉 올림픽이나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같은 세계 수준의 국제경기 예선과 본선에는 베스트 팀을 구성해 참가하되 아시안게임이나 그 비슷한 비중의 대회에는 사회인팀이나 대학 선발 위주로 팀을 만든다. 이로 인한 '간접 효과'로 한국은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그리고 일본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도 사회인과 대학생 연합팀으로 대표를 구성했기에 금메달은 언감생심이었다. '드림팀'을 구성한 대만이나 프로야구 올스타로 짜여진 한국의 양강 체제라고 그들도 인식했기에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것이다(역설적으로 이 탓에 한국도 일본팀에 대해 충실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치로 마쓰자카 등이 출전한 WBC 일본 대표팀을 두 차례 격파했던 그 한국 야구가 2일 카타르 도하에서 프로 지명조차 받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인 사회인 야구팀 선수들에게 7-10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해외파가 빠졌다 해도 투수 3관왕 류현진, 구원왕 오승환, 타격 3관왕 이대호, 최다안타왕 이용규에 WBC 멤버 박진만-이병규-이진영-조인성이 가세한 한국팀이 패하는 만화같은 일이 벌어진 셈이다. 일본의 과 은 승리 직후 담담히 스트레이트 기사를 1보로 타전했을 뿐이다. 내일 아침에 나올 일본 스포츠 전문지들에 어느 정도 비중으로 어떻게 이 '대반란'이 다뤄질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도깨비팀' 한국 야구에 대해 일본도 적절한 스탠스 잡기가 쉽지는 않게 생겼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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