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파이터' 세미 쉴트(네덜란드)가 K-1 월드 그랑프리에서 2연패를 차지한 4번째 선수가 됐다. 쉴트는 2일 일본 도쿄돔에서 가진 K-1 월드 그랑프리 2006 파이널 결승전에서 '폭군' 피터 아츠(네덜란드)를 맞아 2라운드 한 차례 다운을 뺏은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지난 2005년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쉴트는 아츠(1994-1995), 어네스트 호스트(네덜란드, 1999-2000), 레미 보냐스키(네덜란드, 2003-2004)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역대 4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8강전에서 최홍만을 개막전에서 꺾었던 '배틀 사이보그' 제롬 르 밴너(프랑스)를 맞아 한 차례 다운을 뺏은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던 쉴트는 4강전에서 월드 그랑프리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미스터 퍼펙트' 호스트에게 앞선 경기 내용 끝에 역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결승까지 올라왔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렸던 월드 그랑프리 시즌 첫 대회에서 판정패로 자신의 K-1 첫 패배의 아픔을 줬던 아츠를 만난 쉴트는 하이킥과 좌우 연타를 섞으며 공략한 끝에 2라운드 한 차례 다운을 뺏어내며 다시 판정승을 일궈냈다. 식중독 증세로 개막전에도 참석하지 못했던 아츠는 파이널 리저브 매치에서 무사시(일본)를 KO로 꺾고 리저버 자격을 획득한 뒤 보냐스키와 슈테판 '블리츠' 레코(독일)의 부상으로 글라우베 페이토자(브라질)와 4강전에서 만나 2라운드 KO승을 거두고 지난 1998년 우승 이후 8년만에 결승까지 올랐지만 호스트가 갖고 있는 통산 4번째 우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한편 월드 그랑프리에서 4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호스트는 8강전에서 할리드 '디 파우스트'(독일)를 맞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지만 쉴트의 벽에 막혔다. 지난해 12월 31일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쉴트에게 2라운드 TKO패를 당했던 호스트는 공식 은퇴전을 패배로 마감, 통산 77전 62승(25KO) 1무 14패의 공식 전적을 남겼다. 또 레이 세포(뉴질랜드)는 두 번째 리저브 매치에서 최홍만을 대신해 나온 멜빈 만호프(네덜란드)를 1라운드 40초 만에 KO로 승리를 거뒀다. 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에게 히어로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벨트를 내줘 국내 격투기팬들에게도 친숙한 만호프는 세포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듯 했지만 체력적 열세와 함께 경험 미숙으로 입식타격기 데뷔전에서 KO패했다. 최홍만에 이어 두 번째로 씨름에서 K-1으로 전향한 김경석은 자신의 두 번째 경기인 오프닝 매치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인 호리 히라쿠(일본)를 맞아 선전하고도 심판 3명에게 모두 1점차 열세 판정을 받으며 전원일치 판정패했지만 향후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 K-1 월드 그랑프리 2006 파이널 결과 △ 오프닝 매치 #1 사토 다쿠미(일본) 2R 2분 47초 KO승 다카하기 쓰토무(일본) △ 오프닝 매치 #2 사와야시키 준이치(일본) 2-1 (28-29 30-29 30-28) 판정승 노다 미쓰구(일본) △ 오프닝 매치 #3 호리 히라쿠(일본) 3-0 (29-28 29-28 29-28) 판정승 김경석(한국) △ 리저브 매치 #1 피터 아츠(네덜란드) 1R 2분 53초 KO승 무사시(일본) △ 준준결승 #1 세미 쉴트(네덜란드) 3-0 (30-27 30-28 30-28) 판정승 제롬 르 밴너(프랑스) △ 준준결승 #2 어네스트 호스트(네덜란드) 연장 3-0 (30-30 30-28 30-30 / 10-9 10-9 10-9) 판정승 할리드 '디 파우스트'(독일) △ 준준결승 #3 글라우베 페이토자(브라질) 1R 1분 11초 KO승 루슬란 카라예프(러시아) △ 준준결승 #4 레미 보냐스키(네덜란드) 3-0 (30-27 30-27 30-27) 판정승 슈테판 '블리츠' 레코(독일) △ 리저브 매치 #2 레이 세포(뉴질랜드) 1R 40초 KO승 멜빈 만호프(네덜란드) △ 준결승 #1 새미 쉴트(네덜란드) 3-0 (30-28 30-28 30-27) 판정승 어네스트 호스트(네덜란드) △ 준결승 #2 피터 아츠(네덜란드) 2R 1분 10초 KO승 글라우베 페이토자(브라질) △ 슈퍼 파이트 바다 하리(모로코) 3-0 (30-27 30-27 30-29) 판정승 폴 슬로윈스키(호주) △ 결승전 세미 쉴트(네덜란드) 3-0 (30-27 30-27 30-28) 판정승 피터 아츠(네덜란드) ■ 역대 K-1 월드 그랑프리 우승자 및 준우승자 1993년 / 브랑코 시카틱(크로아티아) - 어네스트 호스트(네덜란드) 1994년 / 피터 아츠(네덜란드) - 사타케 마사키(일본) 1995년 / 피터 아츠 - 제롬 르 밴너(프랑스) 1996년 / 앤디 훅(스위스) - 마이크 베르나르도(남아공) 1997년 / 어네스트 호스트 - 앤디 훅 1998년 / 피터 아츠(네덜란드) - 앤디 훅 1999년 / 어네스트 호스트 - 미르코 필리포비치(미르코 크로캅, 크로아티아) 2000년 / 어네스트 호스트 - 레이 세포(뉴질랜드) 2001년 / 마크 헌트(뉴질랜드) - 프란시스코 필리우(브라질) 2002년 / 어네스트 호스트 - 제롬 르 밴너 2003년 / 레미 보냐스키(네덜란드) - 무사시(일본) 2004년 / 레미 보냐스키 - 무사시 2005년 / 세미 쉴트(네덜란드) - 글라우베 페이토자(브라질) 2006년 / 세미 쉴트 - 피터 아츠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