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광' 사핀, "신의 손 마라도나와 만나게 돼 영광"
OSEN 기자
발행 2006.12.03 08: 54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러시아의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마라트 사핀이 '신의 손' 디에고 마라도나와 뜻깊은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데이비스컵 결승에 출전 중인 사핀은 모국인 아르헨티나를 응원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찾은 마라도나와 만나 인사를 나눈 것.
엄청난 축구광으로 러시아 축구클럽 스파르탁 모스크바의 광적인 팬인 사핀은 마라도나를 보자 마자 "TV로만 보던 인물을 직접 보게 돼 영광이다. 특히 월드컵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골을 만들어낸 '신의 손'을 직접 잡아보게 돼 감개 무량하다"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와 8강전서 오른쪽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교묘히 왼주목으로 쳐서 골문 안으로 집어넣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주심은 이를 골로 인정했으나 리플레이 결과 그가 고의적으로 손으로 골을 만들어낸 것으로 드러나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마라도나는 "고의로 손을 쓴 게 아니냐"는 질문에 "내가 아니라 신의 손이 골을 만들어낸 것"이라는 명언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한편 전날 아르헨티나의 다비드 나르반디안에 패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사핀은 3일(한국시간) 드미트리 투르수노프와 짝을 이뤄 출전한 복식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2승1패로 이틀째 경기를 마감한 러시아는 다음날 단식 2경기 중 한 경기를 먼저 승리하면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 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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