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정상 등극을 노리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초반 2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많은 축구팬들을 실망시켰다. 방글라데시전에서는 압도했던 경기력에 비해 3골밖에 넣지 못했고 베트남전 역시 경기 종료 직전 김진규의 추가골로 2-0으로 승리해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하지만 초반 2경기의 결과를 가지고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아직까지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기 때문이다. 우선 상대가 밀집수비로 일관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상대 수비수가 6~7명이 포진되어 있는 상황 자체에서 공간을 찾기란 쉽지는 않다. 하지만 8강 이후 맞이하게 될 팀은 밀집 수비로 일관하는 팀이 아닐 것이기 때문에 대표팀으로서도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선수단이 발을 맞추어볼 시간이 거의 없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더욱이 경기를 풀어나가야할 김두현과 백지훈 그리고 이호로 이어지는 허리의 조합은 이번 베트남전이 실전 첫 경기였다. 또한 박주영의 원톱 시도 역시 베어벡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해본 실험이었다. 따라서 이번 경기에서의 경험을 통해 맞지 않았던 부분을 고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대가 밀집수비로 일관한 것이 그리고 그리고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이 초반 2경기에서의 부진에 대한 변명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베어벡 감독 역시 베트남전이 끝난 후 "오늘 많은 골을 넣지 못한 것에 대해 핑계를 대는 것은 적절치 않다" 며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이어질 8강과 그 이후의 경기에서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선수들을 믿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