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 TV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흑발 미녀 커스틴 데이비스가 "영화 출연 제의가 들어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사실상 수락 의사를 밝혔다.
이 드라마에서 개성 뚜렷한 샬롯 역으로 출연했던 데이비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일간지 'LA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섹스 앤 더 시티'가 영화화될 것이란 소문은 들었다. 만약 드라마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일이 성사된다면 아주 멋진 일이 될테고 나 역시 흥분되는 게 사실"이라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미국 연예지들은 지난달 초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영화화 작업이 이번 주 제작사 안에서 큰 진전을 봤다'며 '사라 제시카 파커, 크리스틴 데이비스, 킴 캐트럴, 신시아 닉슨 등의 드라마 출연진이 전원 참가하는 할리우드 빅 무비가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지금까지 '섹스 앤 더 시티'의 영화화 작업에 가장 큰 걸림돌은 주연 여배우 4명의 불화에 따른 캐스팅 난항인 것으로 거부로 알려져 왔다. 데이비스는 이날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출연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기존 드라마 출연진 및 스탭들과의 사이에 대해 "그 질문에는 아주 짧게 대답할 수 있다. 지금도 서로 연락하고 지내며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섹스 앤 더 시티'는 뉴욕의 여성 칼럼니스트 캐리 브로드쇼(사라 제시카 파커)와 그녀의 여피 친구 3명을 중심으로 한 시트콤 형식의 드라마. 지난 2004년 종영 될 때까지 제작사인 HBO의 사세를 일으킬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TV 드라마로는 파격적 섹스신과 노골적 성 관련 대사 등으로 당시 여성들에게 '섹스 앤 더 시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인기가 높았던 만큼 뒷 얘기도 무성했다. 극 중 절친한 친구로 나오는 주인공 여배우들 사이가 실제로는 서로 얼굴도 안마주칠 정도로 나쁘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사실로 드러났다. 결국 영화화 작업이 지연된 이유도 이들이 개런티로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티격태격했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킴 캐트럴은 "영화에는 절대 출연안한다"고 공언하기까지 했다.
데이비스는 "드라마를 찍는 동안에는 모두 그 일을 사랑했고 푹 빠져들었다. '섹스 앤 더 시티'의 깊은 내용을 제대로 표현하는데는 호흡 긴 드라마가 제 격이었는데 짧은 영화에서 내가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는 힘들 것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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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 더 시티'의 한 장면(HB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