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다 놓친 수원, 그 원인은?
OSEN 기자
발행 2006.12.03 18: 07

K리그와 FA컵 우승을 동시에 노리던 수원. 두 마리 토끼를 쫓던 수원이 단 한 마리도 손에 쥐지 못한 것은 바로 '골 결정력 부족'과 '심리적 부담감과 체력적 열세' 때문이었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53)은 3일 벌어진 2006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이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골 결정력있는 공격수들이 없었다" 며 "후기리그 들어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데려온 실바(31)와 올리베라(25)가 생각보다는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앞으로 우승을 위해서는 확실한 골게터를 영입해야 한다" 고 밝혔다. 차 감독이 밝힌 대로 올리베라와 실바는 많은 수원 팬들의 관심 속에 입단했지만 썩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었다. 올리베라는 총 15경기에서 5득점을 기록했지만 중요한 경기인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그리고 FA컵 결승에서는 침묵했다. 실바 역시 14경기 출장에 2득점에 그치며 차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톱의 부진뿐 아니라 토종 스트라이커들도 마찬가지여서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서동현(21), FA컵 결승전에서 신영록(19)의 결정적인 슛이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하며 팀을 구해내지 못했다. 골결정력 부족과 더불어 수원을 짓누른 것은 바로 '심리적 부담감과 체력적 열세'였다. 지난달 25일 8000여 명에 이르는 서포터스들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K리그 우승을 실패했으니 FA컵은 꼭 따내야 한다는 의무감이 수원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결과 선수들의 플레이에서는 여유가 사라졌고 급한 마음에 좋은 찬스를 번번이 놓쳤다. 여기에 상대 전남은 K리그 최종전 이후 약 한 달 여의 휴식을 가진 것에 비해 수원은 챔피언결정전 후 추스를 수 있었던 시간이 일주일 밖에 없었다. 차 감독도 "챔피언결정전 후 선수들이 지쳐 있었고 심리적으로도 압박을 받았다" 고 패인을 분석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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