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목표는 정규리그 우승이다'. 3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2006 FA컵 결승서 수원 삼성을 2-0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오른 전남 드래곤즈의 허정무(51) 감독이 내년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선언했다. K리그 감독으로 정규리그에서 두 번의 준우승 경험만을 가지고 있는 허 감독은 결승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95년과 97년 정규리그에서 두 번의 준우승이 너무나 아쉽다" 며 "이제는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고 밝혔다. 허 감독은 95년 당시 포항을 맡아 통합 승점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천안 일화(현 성남)에게 패하며 첫 번째 준우승을 경험했다. 2년 후 전남으로 자리를 옮긴 허 감독은 부산 대우와 정규리그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승점 1점 차로 다시 한 번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목표로 밝힌 허 감독은 "좋은 승부를 펼친 차범근 감독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면서 "다음 번에 만나면 다시 한 번 좋은 승부를 펼쳤으면 좋겠다" 고 패자를 배려했다. FA컵 우승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이 생긴 것에 대해서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면서도 "좋은 선수들이 수도권에 있는 구단을 선호하기 때문에 대형 선수 영입은 힘들다. 다만 알짜배기 선수들을 데려와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향으로 전력보강에 나서겠다" 고 말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