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 "맥과이어, 청문회에서 'NO'라고 했어야"
OSEN 기자
발행 2006.12.04 07: 48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새미 소사가 자신과 함께 90년대를 풍미한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에 대해 "말을 잘못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미 의회에서 열린 스포츠계의 스테로이드에 관한 청문회에서 대답을 잘못한 점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소사는 4일(한국시간) 미국 < ESPN >을 통해 방송될 스포츠센터 단독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소사의 인터뷰는 ESPN 인터넷판을 통해 일부 내용이 미리 공개됐다. 맥과이어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소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마크 맥과이어를 사랑한다. 내가 그에게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맥과이어에 대해 말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 이유를 소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 일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았기 때문"이라면서도 "내 의견을 굳이 말하자면 청문회 당시 그는 답변을 다르게 했어야 했다고 본다. 그게 지금 내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든지 내게 있어 명예의 전당은 명예의 전당일 뿐"이라고 말해 상당히 조심스런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해 3월 미 하원 정부개혁위원회가 주최한 스테로이드 청문회에서 소사, 라파엘 팔메이로, 커트 실링 등과 함게 증인으로 출석한 맥과이어는 홈런왕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나약한' 모습을 보여 큰 논란거리가 됐다. 당시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느냐"는 의원의 질문에 그는 눈몰을 보이며 "변호사가 답하지 말라고 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지 않았다"고 확실하게 말한 나머지 선수들과는 분명히 다른 답변으로 약물복용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후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고 미 언론은 "실망스럽다"는 논조의 기사를 쏟아내며 맥과이어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청문회 사건 이후 맥과이어는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진채 은둔하고 있다. 한때 골프장에서 그를 목격했다는 기사가 게재되기도 했는데 '현역 시절과 달리 살이 확 빠져 얼굴이 10년은 늙어 보인다'는 내용이었다. 스테로이드로 만든 '인공 근육'은 복용을 끊을 경우 부풀어진 근육이 줄어들면서 강인한 외모가 연약한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약물을 복용하다 중단한 선수 상당수는 전체적인 몸상태가 날씬해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청문회 발언 이후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은 맥과이어는 내년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로 처음 이름을 올린다. 그러나 미국 야구기자들 상당수가 그에게 표를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쿠퍼스타운 입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소사의 이번 언급은 '왜 확실하게 복용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똑 부러지게 부인했더라면 그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리 없었고 그러면 그의 위상도 아무 문제없이 유지됐을 것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최근 현역 복귀선언을 한 소사는 "에이전트가 내가 뛸 구단을 물색중이다. 다시 선수로 활약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에이전트에게 분명히 말했다"면서 "내 나이가 38세인데 기회만 주어진다면 홈런 40∼50개는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소사가 40홈런을 친 것은 3년전인 지난 2003년이 마지막이다. 2004년 35홈런을 기록한 뒤 시카고 컵스를 떠나 볼티모어로 이적한 그는 102경기서 타율 2할2푼1리 14홈런 45타점을 기록한 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현역 생활 재개를 선언한 그에 대해 일본 주니치 드래곤스가 한때 관심을 나타냈지만 이후 뚜렷한 진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그에게 흥미를 보인다는 보도도 아직까지는 없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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