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협박'에 떠는 연예계, 피해자 늘 듯
OSEN 기자
발행 2006.12.04 08: 35

초겨울 연예계가 '마약 공포'로 떨고 있다. 과거 마약 전력이 있는 인기 개그맨과 가수 등에게 필로폰이 든 소포를 일방적으로 발송한 뒤 금품을 요구하는 신종 '던지기' 범죄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4일 검찰과 경찰이 이같은 수법의 신종 연예인 협박 사실을 발표하면서 각 연예 기획사들은 저마다 소속 연예인들 감싸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철저히 부인하는 까닭에 경찰도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 경에 신고가 접수된 사례만 모두 4건. 인기 개그맨 S씨등 두명과 가수 L, P씨 등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발신자 표시가 없는 소포를 받았고 그 안에 각각 필로폰 소량과 주사기, 편지 한통씩이 들어있었다. 편지 내용은 "너도 모르게 몸안에 필로폰이 투입돼 단속에 걸리도록 하겠다"며 억대의 돈을 게임계좌 명의로 보낼 것을 협박하고 있다. 협박 편지와 필로폰을 받은 4명은 각각 검 경에 신고한 뒤 자진해서 마약 도핑테스트까지 마친 상태. 경찰은 마약 관련 사실이 드러나면 이미지에 치명적 영향을 받는 연예인 특성을 파고드는 신종 범죄인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경찰에 신고한 연예인보다 이를 감추고 있는 연예인 숫자가 더 많을 것이란 현실이다. A연예기획사의 한 연예인 매니저는 "얼마전부터 경찰이 연예인 상대로 마약 수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실상은 더 무서운 범죄인게 드러나 깜짝놀랐다"며 "협박 공갈인줄 알면서도 돈을 줬거나 그냥 쉬쉬하는 회사와 연예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단 협박을 받은 연예인 숫자가 더 많을 것은 확실해 보인다. 검 경에 신고된 협박 편지 안의 마약이 적지않은 양으로 그 금액만도 수백만원을 넘는데다 대상 물색과 협박 내용 등이 치밀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개인의 개인의 우발적인 범죄 보다는 마약조직이나 판매책이 관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mcgwire@osen.co.kr 마약 범죄를 다룬 영화 '사생결단'의 한 장면.(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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