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T&G의 김동광(55)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KT&G 구단은 4일 "김동광 감독이 전날 전주 KCC와의 경기를 마치고 나서 스스로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이에 따라 김상식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돌려 오는 7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부터 지휘봉을 잡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4년 4월 KT&G의 전신인 SBS와 3년 계약을 했던 김동광 감독은 계약기간 만료를 불과 4개월 앞두고 2년 8개월 만에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프로농구가 출범한 지난 1997년 SBS를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기도 했던 김 감독은 1998년부터 수원 삼성(현재 서울 삼성)의 감독을 맡아 2000~2001 시즌 주희정, 문경은 등과 함께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 통합 우승을 일궈냈고 SBS로 다시 돌아온 2004년에는 단테 존스와 주니어 버로를 이끌고 15연승을 달리는 등 팀을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주희정을 영입하고도 용병 센터들의 기량 미달로 인한 잦은 교체로 팀 조직력이 무너지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올 시즌에는 KCC와의 경기 직전까지 5연패를 하는 등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9위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한편 김 감독은 "팬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팀을 재정비해 KT&G가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