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지난달 13일 김태환 전 감독을 사실상 경질한 뒤 강양택 감독대행 체제를 출범시킨 데 이어 안양 KT&G 김동광 감독의 자진 사퇴로 한 시즌에 감독대행이 2명이 나오게 됐다. KT&G는 김동광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이를 수용하고 김상식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시켜 오는 7일 인천 전자랜드전부터 지휘봉을 맡길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지난 1997~1998 시즌 수원 삼성(현재 서울 삼성)의 최경덕 감독이 개막 당일 퇴임함에 따라 김현준(작고)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이후 강양택 감독대행까지 모두 10명의 감독 대행이 나왔다. 특히 1999~2000 시즌에는 대구 동양(현재 대구 오리온스)의 박광호 감독과 광주 골드뱅크(현재 부산 KTF)의 황유하 감독이 14일 간격으로 물러난 뒤 최명룡 감독대행과 김태일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아 한 시즌에 처음으로 2명의 감독대행이 나왔다. 이어진 2000~2001 시즌에는 원주 삼보(현재 원주 동부)의 최종규 감독이 7승 16패의 성적으로 물러난 뒤 김동욱 감독대행 체제가 들어섰고 최명룡 동양 감독이 3승 20패의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김진 감독대행 체제가 출범하면서 두 시즌 연속 2명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구단들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하거나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 감독대행 체제가 생겨나지만 역대 성적을 보면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승률은 약간 올라가긴 했지만 순위는 제 자리이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엔 강양택 감독대행이 수비를 강화하며 최근 3연승을 하는 등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G도 이런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