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마르-산드로C, 방출 후 친정에 '비수'
OSEN 기자
발행 2006.12.04 13: 52

'공격수 보강이 절실하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53)이 지난 3일 FA컵 결승전에서 패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수원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수십 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올리베라(26) 실바(31) 이관우(28) 백지훈(21) 등을 영입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수원은 후기리그서 우승했지만 가장 중요했던 챔피언결정전과 FA컵 결승에서 새로 들어온 이적생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두 대회 모두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따라서 차범근 감독이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해 공격수를 새로 보강할 뜻을 밝힌 것은 당연할 말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차 감독 자신이 올 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방출했던 선수 두 명이 챔피언결정전과 FA컵에서 상대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수원에게 아픔을 안긴 사실을 알면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팀 전술이나 분위기와 맞지 않아 자신의 기량이 발휘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 두 명의 브라질 스트라이커는 수원에서 방출당한 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따마르(26, 성남)와 산드로C(26, 전남). 전남과 포항을 거친 이따마르는 전반기 17경기에 나서 4골을 기록했지만 성남으로 방출될 수 밖에 없었다. 차범근 감독에게는 좀 더 체격이 좋고 골결정력이 좋은 선수가 필요했던 것. 결국 올리베라에게 자리를 내주고 성남으로 옮긴 그는 14경기 3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수원에서 벌어졌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선발 출장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친정팀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브라질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지난 2000년 김호 감독의 눈에 띄어 수원에 온 산드로C. 그는 2001년 17골로 득점왕을 차지하고 2002년 10골을 기록하며 일본으로 진출했다. 일본 적응에 실패한 후 결국 2005년 다시 수원으로 돌아왔다. 2005년 5골을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한 산드로C는 2006년 전기리그 도움 3개만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에 차 감독은 그를 전남으로 보냈다. 하지만 산드로C는 전남에서 허정무 감독의 조련을 받고 다시 태어났다. 그는 13경기에 나서 3골을 넣었고 FA컵 결승에도 선발 출전해 수원의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수원에서 방출된 후 후기리그와 FA컵에서의 활약을 펼치며 수원을 침몰시킨 이따마르와 산드로C. 이들의 존재는 올 시즌 K리그를 더욱 재미있게 만든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bbadagun@osen.co.kr 수원 삼성 시절의 이따마르-산드로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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