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야구장을 지켜주세요". 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4일 정기 총회를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동대문 야구장 철거 계획에 결사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선수협회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문화연대, 체육시민연대와 연합에 '동대문 운동장은 근대 체육과 101년 한국야구의 성지이다'라는 제하의 동대문 운동장 수호 범체육인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류태호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과 이종범 선수협회장은 "서울시가 일선 야구인 및 체육인들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동대문 운동장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 동대문 운동장을 '땅장사', '땅투기'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스포츠조차 '개발'의 대상으로 삼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개발주의를 규탄한다'라는 성명을 낭독했다. 아울러 오 서울시장을 향해 "돈벌이를 위한 동대문 운동장 철거 계획을 철회할 것"과 "정부와 서울시가 역사 유적으로 동대문 운동장을 보존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나 총장과 이 회장 외 200여명의 프로야구 선수들은 동대문 운동장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가졌다. 선수들은 동대문 운동장의 관리를 맡고 있는 시설관리 공단의 허가를 얻지 못해 구장 입장이 차단되자 운동장 벽에 철거 반대를 호소하는 문구를 붙이고, 촛불시위와 함께 구호를 외쳤다. 이종범 선수협회장은 "막말로 프로야구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리기에 상관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야구의 역사와 미래를 생각해 철거를 적극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나진균 사무총장은 "한국야구위원회나 대한야구협회도 보조를 맞춰주길 기대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나 총장은 "내년 11월 예정대로 동대문 운동장이 철거되면 아마 경기를 어디서 해야할지 대안이 없다. 한국야구위원회나 대한야구협회가 무슨 생각을 갖고 있고, 무엇을 하려는지 내가 다 궁금할 지경"이라고 유관 기관의 무관심을 질타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