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유도 그랜드슬램 달성
OSEN 기자
발행 2006.12.05 03: 03

'한판승의 사나이', '48연승 신화의 사나이' 이원희(25, 한국마사회)가 드디어 유도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원희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포츠클럽 인도어 홀에서 가진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73kg 이하급 유도 결승전에서 마사히로 다카마쓰(일본)를 맞아 1분 33초만에 시원한 한판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2003년 아시아 선수권과 세계 선수권,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이원희는 이로써 아시안게임 우승까지 일궈내며 세계 4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유도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지도로 인한 효과와 유효, 절반 등을 골고루 따낸 끝에 3분 36초만에 칼리파 알-카바이시(아랍에미리트연합)를 한판으로 물리친 이원희는 16강전에서 단 한번도 싸워본 적이 없는 라술 보키에프(타지키스탄)를 맞아 한차례 위기를 겪었다. 지도 2개씩 선언받으며 정규 5분 동안 유효만 주고받아 들어간 연장전에서 이원희는 3분 18초만에 소극적인 경기를 한 보키에프가 지도 1개를 받는데 편승, 가까스로 8강에 올랐다. 마젠 나나에(시리아)와의 8강전에서 먼저 지도를 받아 효과를 뺏겼던 이원희는 그러나 2분 3초만에 다시 시원한 한판을 이끌어냈고 4강전에서도 쇼키르 무미노프(우즈베키스탄)를 4분 14초만에 한판으로 물리치며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3번 맞붙어 모두 이원희가 이겼던 다카마쓰. 1분여동안 다카마쓰를 탐색한 이원희는 1분이 지나가자 중심을 흐뜨려놓으며 우세하게 경기를 끌고 갔고 1분 33초만에 전광석화같은 빗당겨치기로 한판승을 이끌어냈다. 이원희와 4번째 맞붙어 모두 진 다카마쓰 마저도 매트를 치며 분통해할 정도로 완벽한 이원희의 승리였다. 한편 한국은 유도 3일째 경기에서 이원희의 금메달을 비롯해 남자 66kg 이하급의 김광섭과 여자 57kg 이하급의 강신영이 동메달을 따냈지만 여자 52kg 이하급의 김경옥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부상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포기, 리잉(중국)에게 동메달을 내줬다. 또 여자 52kg 이하급에 출전한 북한의 안금애는 분드마 문크바타르(몽골)를 맞아 1분 1초만에 한판으로 이기고 북한에 첫 금메달을 안겼고 여자 57kg 이하급의 수얀(중국)은 아이코 사토(일본)에 9초만에 한판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안게임 개막전 전 체급 석권하겠다고 큰소리쳤던 '유도의 종주국' 일본은 이날 다카마쓰와 사토가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패퇴, '노 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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